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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쏟아진 각종 특혜 의혹을 부정하며 해명했다.
송재훈 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의 유착으로 통제가 안 된다는 의혹이 있다”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질의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3일 수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 접촉자 중 응급실 내원환자 678명의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하면서 상단에 “삼성의료원에서 먼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전화하는 것 확인하고 연락할 것”이라는 문구 탓에 정부 조치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역학조사를 방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그 문서는 우리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해당 문서는 삼성서울병원 담당 역학조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닌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환자에게 연락할 때 역학조사관보다 의료기관에서 먼저 연락하는 게 조사 과정의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역학조사관이 판단한 것”이라며 “다른 의료기관 역시 그렇게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노출 의료기관 명단에서 제외 요청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는 “병원명 비공개 요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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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부족했습니다” 거듭 고개 숙인 송재훈 원장
송 원장은 14번 환자로 인한 메르스 사태 확산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사과를 거듭해 일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1번 환자를 밝혀낸 바 있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14번 환자에 대해 메르스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은 “1번 환자 발생 이후 이 정보를 의료진에게 공유했느냐. 알리지 않고 비밀주의를 유지해 사태를 크게 만든 것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의료진 간 정보를 공유했다면 14번 환자의 메르스 감염을 보다 신속히 알고 대응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질의였다.
이에 송 원장은 “5월 20일 환자가 발생했고, 21일 과장급 이상의 회의에서 메르스 유입을 공지했고, 전직원에게도 공지했다”고 답했다.
메르스 의심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14번 환자는 역학적 연관성이 없었다. 미연에 방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진 같은 당 박혜자 의원의 질의에도 “14번 환자의 경유병원이 첨부돼 왔었다. 저희 병원이 부족하고 미흡했다”는 사과를 거듭했다.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의료진 감염이 많은 이유를 묻는 이명수 의원의 질의에도 “죄송하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 의원이 원인을 재차 묻고서야 “가장 기본적으로 입원 환자 수가 많았다. 전국 입원환자의 20% 넘는 44명이 진료를 받았고, 환자 노출 빈도가 많아 감염 위험성이 따라 올라간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원장이 사과를 반복하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특위 목적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답하는게 아니라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증인의 책무다. 삼성서울병원이 거듭나고자 한다면 문제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 역시 “14번 환자부터 시작된 메르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삼성의료원에서 나왔다. 답변하는 과정에서 잘못했다, 사과한다, 미흡했다고 일관하면 오늘 우리 특위를 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