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조기 약물치료하면 일상생활 영위 가능"
김경집 과장(상주적십자병원 신경과)
2023.04.27 17:17 댓글쓰기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 질환 중 하나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몸 움직임이 느려지고 운동 진폭이 작아지는 상태인 운동 완서이며, 움직일 때 뻣뻣하여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근육 경직이 있다.

이밖에 병이 진행되면 걷기 시작할 때 발이 안 떨어지거나, 종종 걸음으로 걷거나 보행 동결로 인해 앞으로 넘어지는 등의 현상이 잦아진다. 또한 자세 불안정으로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운동 증상 외에도 자율신경계 이상, 정신신경 이상, 수면장애, 후각기능 이상, 통증 등과 같은 비운동 증상이 따른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15% 증가했지만, 파킨슨병은 치매나 뇌졸중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파킨슨병 증상 발생 후 병원 내원까지 평균 9.4개월"

전국 주요 대학병원 파킨슨병 환자 및 보호자 8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파킨슨병 증상 발생 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9.4개월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특성상 발생 시점이 모호해 실제 환자들도 구체적인 발생 시점 등을 모르는 경우가 흔하고, 경미하게 동작이 느려지는 경우 발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고 발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를 비롯한 수술, 운동 치료 등이 있으며 그중 약물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킨슨병 약물치료 표준으로 활용되는 레보도파는 고용량일수록 효과도 크지만, 질환 특성상 5년 기점의 장기 복용시 30~50% 환자에서 운동 동요 증상과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장기 치료시 합병증 위험 낮추기 위한 '최소 용량' 활용 권고

따라서 환자 장기 치료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파킨슨병 약물치료 표준으로 사용되는 레보도파를 환자 개개인의 증상 완화가 가능한 최소 용량으로 활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레보도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레보도파 보존 전략’은 MAO-B(Monoamine oxidase B) 억제제, COMT(Catechol-O-methyltransferase) 억제제, 도파민 작용제를 레보도파의 부가 요법으로 활용할 경우 실현 가능하다. 

그중 MAO-B 억제제인 에퀴피나(성분명 사피나미드메실산염)는 1일 1회 레보도파 부가 요법으로 활용 시 이상운동증 없는 약효 개시 시간(Good On time)을 개선하고 약효 소실 시간(OFF time)의 감소를 유의하게 확인했다.

이 외에도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98.1%가 겪는 다양한 비운동 증상 중,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과 통증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 관련 증상과 배뇨 장애 증상 등도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지속적인 약물 치료로 증상 완화 및 조절로 인해 일상생활 불편함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파킨슨병 질환 특성상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보도파 일일 복용량이 늘어날수록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 만큼 환자 상태에 맞는 개별화된 약물 치료 전략을 통해 효과적인 약제와 적절한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 약물 치료 목적은 완치가 아닌 일상생활 영위를 돕는 것이다. 따라서 조기부터 질환을 발견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파킨슨병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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