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병協 “검사수가 인하, 소아 특수성 외면”
“성인보다 채혈 인력·시간 더 필요, 별도 가산 신설 ”촉구
2026.11.02 12:40 댓글쓰기

정부가 내년부터 검체검사 수가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소아청소년병원들이 소아 채혈 난이도와 추가 인력 투입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별도 보상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의결한 검체검사 수가 조정에 대해 “성인과 아이를 동일한 기준으로 보는 것은 소아의료 현장 검사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건강보험 수가 구조 개편에 따라 2027년 1월부터 혈액검사 등 검체검사 수가를 평균 28%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중증질환과 응급진료에 필수적인 일부 검사는 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


협회는 성인 중심의 검사 비용 분석에 소아 진료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아이는 몸집이 작아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피의 양에 한계가 있고, 혈관도 가늘어 여러 번 찔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를 두세 번 찌르지 않기 위해 한 번 채혈할 때 필요한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간호사가 혈관을 찾는 동안 다른 의료진이 아이의 팔과 다리를 잡아 안전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 등 채혈에 여러 명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보호자를 달래고 채혈 실패 시 다시 시도하는 부담도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찰료와 입원료와 달리 채혈 행위에는 소아 가산이 없어 추가 인력과 시간이 충분히 보상되지 않는다는 게 협회 주장이다.


이에 따라 소아 검체검사를 일률적인 수가 인하에서 분리하고, 소아 급성 감염 진단검사에도 필수검사 보호 원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채혈 난이도와 투입 인력을 반영한 ‘소아 검체채취 가산’ 신설도 촉구했다.


최용재 회장은 “열나는 아이가 세균 감염인지, 탈수가 얼마나 심한지를 한 번의 채혈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소아 진료의 특성이지 과잉검사가 아니”라며 “성인의 대량·반복 검사를 기준으로 판단한 과보상을 소아에게 같은 비율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수가가 투입 비용에 미치지 못하면 병원이 채혈 인력을 줄이거나 검사를 외부에 맡겨 채혈 실패와 결과 확인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채혈 인력이 부족해지면 아이가 여러 번 바늘에 찔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원내에서 한 시간 안에 확인하던 검사 결과를 다음 날 받게 되면 보호자가 아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을 찾거나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상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소아 검체검사는 검사장비 분석 비용뿐 아니라 숙련된 채혈 인력, 환아의 안전한 자세 유지, 보호자 설명, 재채혈 최소화와 신속한 결과 확인에 필요한 자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계절별 입원환자 변동을 고려해 간호인력 기준을 1년 평균으로 산정할 것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의 불가피한 의료적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처럼 지역 소아 입원·야간진료를 담당하는 병원급 의료기관도 소아 진료 원가와 기능 유지 비용을 별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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