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신장 전임의 전국 1명, 후임 의사 거의 끊겨”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중증환자 지원 역할 큰데 보상은 너무 적어”
2026.10.16 12:28 댓글쓰기

국내 소아신장 분야 후속 인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전국 전임의는 최근 2년 연속 1명에 그쳤고, 일부 지역은 전문의 한 명이 자리를 비워도 진료 공백이 발생할 만큼 대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소아신장은 중환자와 혈액종양 환자의 전해질·체액 불균형 관리, 응급투석 등 중증진료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자체 검사나 시술이 많지 않아 업무 가치가 병원 수익이나 보상으로 충분히 이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낮은 수익성은 병원들의 전문의 채용을 어렵게 하고, 이는 다시 젊은 의사들 진입을 막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소아신장은 원래도 소아청소년과 내에서도 지원자가 적은 편이었는데 전공의 자체가 줄면서 후속 인력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며 “개인적으로 소아신장 세부전문의가 된 지 6년 정도 됐지만 후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소아신장학회에 따르면 전국 소아신장 전임의는 2022년 6명에서 2023년 3명, 2024년 2명으로 줄었고 2025년과 올해는 각각 1명에 그쳤다.


현재 지도전문의는 전국 18명, 수련기관은 13곳이다. 대학병원에서 실제 소아신장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도 30여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퇴임을 앞둔 교수도 적지 않다.


지역별 편차는 더 심각하다. 강원도 전역과 이천·여주 등 경기 동부권에는 소아신장 전문의가 없고, 부산 2명과 제주 1명 등 지방 거점에서도 한두 명이 지역 진료를 떠받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소아신장 전문의 한 명이 장기연수로 자리를 비우자 광주권 환자들이 서울까지 올라와 진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남부 역시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성심병원, 고대안산병원에 각각 한 명만 남아 있다.


김 교수는 “전문의가 한 두 명뿐인 지역에서는 한 명이 학회나 연수, 휴가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대체인력이 없는 진료체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사·시술 적은 진료구조로 인해 병원 채용도 제한


소아신장 인력난은 단순히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소아신장은 소변·혈액검사와 초음파 등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나 시술이 많지 않다. 반면 중환자실과 신생아중환자실, 혈액종양 환자 등에서 전해질·체액 불균형이나 급성신손상이 발생하면 소아신장 전문의의 지속적인 협진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중증환자에게 전해질이나 체액 문제가 생기면 소아신장에 협진이 들어온다”며 “한 번 의견을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상태를 확인하면서 치료 계획을 계속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응급투석도 대표적인 고난도 업무다. 야간이나 주말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 같은 업무강도와 난이도가 충분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 지적이다.


그는 “실제 임상에서는 중증환자를 지원하는 역할이 상당히 큰데 이를 수익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검사나 시술은 많지 않다”며 “업무 강도와 보상 사이 괴리가 커질수록 젊은 의사들이 이 분야를 선택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병원 역시 소아신장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하거나 별도의 투석 인프라를 갖추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소아투석은 환자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인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낮은 수가 구조에서 별도 전문의와 간호인력을 확보할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적자가 커질 수 있다.


개원가로 나갔을 때 세부전공을 활용할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후속 인력 유입을 가로막는다.


김 교수는 “병원은 수익성이 낮아 전문의 채용을 꺼리고, 개원가도 소아신장 세부전공이 큰 장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수련을 더 받아도 이후 진로에 대한 유인이 크지 않으니 전임의를 선택하는 사람도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저출생으로 소아 환자 수 자체는 줄고 있지만, 남아 있는 전문의 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진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경기 남부만 해도 5~6년 전에는 5개 이상 병원에서 소아신장 진료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성심병원, 고대안산병원 정도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소아신장이 의학적으로 매력과 보람이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성질환부터 만성질환까지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고, 신장 기능이 나빠져도 투석이나 이식을 통해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학문 자체에는 지금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분야 매력이 아니라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인력과 진료환경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분당에서도 30kg미만 소아 투석은 ‘서울로’


전문의와 인프라 부족은 이미 실제 환자 진료 범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별도 소아투석실이 없어 성인투석실 지원을 받아 소아 혈액투석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간호인력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30kg 미만 소아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시행하지 못해 서울 지역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김 교수는 “작은 아이들 투석까지 담당하려면 의료진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간호인력과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며 “투석 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해야 하는데 다른 진료를 하고 있을 때 대신 환자를 봐줄 전문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수 인력으로 진료를 유지하면서 기존 의료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교수도 사실상 365일 24시간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벽이나 주말에도 중증환자 관련 연락을 받고, 학회에 참석해서도 병원에서 오는 연락에 대응해야 한다.


진료만의 문제도 아니다. 연구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등 관련 절차가 강화되면서 행정부담은 늘었으며 전공의 교육과 수련에 필요한 업무까지 남은 전문의가 함께 맡아야 한다.


김 교수는 “진료와 응급 대응만으로도 여유가 없는데 연구와 교육, 행정까지 함께 해야 한다.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연구에 투자할 시간과 동력을 확보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이 같은 과중한 업무가 다시 후속세대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는 “교수들이 계속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후배들도 그 분야를 선택하기 어렵다”며 “사람이 없어서 남은 사람의 부담이 커지고, 그 모습 때문에 다시 지원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진료체계를 만들려면 소아신장 실제 업무 난이도를 보상체계에 반영하는 동시에 후속 인력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난도 협진과 야간·주말 업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소아신장 전임의에게 별도 수련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원자가 생겼을 때 병원이 전문의 정원을 신속하게 늘릴 수 있는 보다 탄력적인 인력정책도 필요하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전문의가 함께 진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권역별 센터에 소아신장 분과전문의 최소 4~5명 이상이 근무하면서 안정적인 당직 로테이션과 진료·교육·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지금과 같이 소수 전문의 사명감과 개인적 희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소아신장 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중증·희귀 소아신장환자들에게 필요한 전문진료를 다음 세대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유지, 지역 진료체계 확보를 개인 책임이 아닌 국가와 의료체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 2 1 , .


, . . 


, .


6 .


2022 6 2023 3, 2024 2 2025 1 .


18, 13. 30 .


. , 2 1 .


. , .


, .



.


. , .


.


. , .


.


.


. .


.


, .


, .


5~6 5 , .


.

 

, .


.


30kg


.


. 


30kg .


.


.


365 24 . , .


. .


, . .


.


, .


.


, . 


.


. 


4~5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