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노바티스 신약 랩시도 ‘국내 판권’ 확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상업화 협력…급여·적응증 확대 등 추진
2026.09.08 12:12 댓글쓰기

유한양행이 한국노바티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제 ‘랩시도(성분명 레미브루티닙)’ 국내 유통과 병·의원 영업을 담당한다.


글로벌 제약사 주요 품목의 국내 상업화를 맡아온 유한양행이 랩시도 시장 확대에서도 영업·유통 경쟁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최근 한국노바티스와 랩시도 국내 유통·판매 및 프로모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이 국내 유통을 전담한다. 영업·마케팅은 의료기관별로 나눴다. 종합병원 대상 프로모션은 한국노바티스가, 의원급 의료기관 포함 개원가 영업은 유한양행이 담당한다.


랩시도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활성에 관여하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H1 수용체를 차단해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과 달리, 랩시도는 BTK 신호 전달을 억제해 비만세포와 호염기구에서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는 과정을 줄이는 기전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H1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충분한 조절 효과를 보이지 않는 성인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랩시도는 지난해 9월 미국 허가를 받은 이후 2025년 1900만달러(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3700만달러에 이어 2분기 6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별 판매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발성경화증 등 적응증 확장…파이프라인 가치 주목


레미브루티닙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노바티스는 최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레미브루티닙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연간 재발률과 염증성 뇌 병변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CIndU)와 음식 알레르기 등으로도 개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다발성경화증을 포함한 추가 적응증 확보에 성공할 경우 레미브루티닙의 연간 글로벌 매출이 최대 9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한양행으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신약의 국내 상업화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상품 매출 기반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노바티스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 등에서도 판매 협력을 이어왔다.


국내 처방 확대 관건은 건강보험 급여


향후 랩시도 국내 시장 확대를 결정할 변수로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꼽힌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보험급여 여부가 환자 접근성과 실제 처방 확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급여 진입 여부와 적용 시점에 따라 유한양행 상품 매출 기여 수준 역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랩시도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라며 “유한양행 영업·마케팅 역량과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랩시도 가치를 의료진과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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