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영상의학회가 20년간 진행했던 서울 코엑스를 떠나 일산 킨텍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급변하는 의료 인공지능(AI) 환경 속에서 영상의학 미래와 환자 중심 가치를 짚어보는 대규모 학술 교류 장(場)이 마련된다.
영상의학회는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제82차 학술대회(KCR 2026)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대회 대주제는 ‘Humanity Through Imaging(영상을 통한 인간성 구현)’이다.
용환석 학술이사(고려대구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개최 장소부터 시기까지 의도와 다르게 결정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진짜 실력인 만큼, 지리적·시간적 변화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KCR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2135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특히 해외 연구진 초록 제출이 대폭 늘어나 국제학술대회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학회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유럽영상의학회(ESR), 싱가포르영상의학회(SRS), 대만영상의학회(TRS) 등 주요 글로벌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필리핀과의 학술 교류를 위한 ‘KCR Meets Philippines’ 세션도 새롭게 선보인다.
주요 세션에는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확대 도입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국내외 참가자 간 학술 소통의 편의를 대폭 높였다.
AI 임상 적용·규제 정조준…연구 플랫폼 신설
학술 프로그램은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진료 현장과 연구 적용을 중심으로 짜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연구 방법(RINK-CR)을 비롯해 비전-언어 모델(V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의료 AI의 윤리와 제도, AI 시대 전공의 교육 방안도 심도 있게 짚는다.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현안 논의도 이뤄진다. 학회는 근거 기반 정책 연구를 위해 신설한 ‘KSR Policy & Advocacy Institute(KSR-PAI)’를 중심으로 전문의 번아웃 문제, 적정 업무량 산정, 의료 AI 제도화 방안을 논의한다. 영상검사 재촬영 현황과 표준화 과제 역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대회 대표 강연(Congress Lecture)에서는 이종민 교수가 ‘Reverting Radiology to the Human World’를 주제로 기술 만능주의 속 인간 중심 의료 가치를 설파할 예정이다.
환자와의 소통 창구도 제도화된다. 학회는 ‘KSR Patient Advisory Group(KSR-PAG)’을 공식 출범시켜 환자 목소리를 영상의학 진료와 교육, 정책 전반에 반영할 토대를 마련했다.
전시장에는 국내외 의료영상 및 AI 기업이 대거 참여해 첨단 장비를 전시한다. 커피 버스, K-스트리트 스낵존, QR 이벤트 등 참가자를 위한 편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DMZ 투어와 모닝 런 등 네트워킹 행사도 병행된다.
정승은 회장(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KCR 2026은 최신 의학지식을 나누는 자리를 넘어 영상의학 미래와 사회적 책무를 함께 논의하는 플랫폼”이라며 “첨단 기술 발전 속에서도 환자와 사회를 향한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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