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 장남에 지분 증여…승계 시동
이주원 상무 3.83%→5.32% 확대…지주사 홀딩스 대주주는 유지
2026.09.07 12:26 댓글쓰기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핵심 사업회사 종근당 지분을 세 자녀에게 모두 넘긴다.


지난해 경보제약에 이어 종근당에서도 장남 이주원 상무에게 가장 많은 주식을 배분하면서 오너 3세 승계 구도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지분 33% 이상은 이장한 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장한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 보통주 131만8807주(9.55%)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하는 거래 계획을 최근 공시했다.


증여 예정 기간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계획대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종근당 직접 보유지분은 9.55%에서 0%가 된다.


세 자녀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받는 사람은 장남 이주원 종근당 상무다.


이 상무에게는 이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52만8807주(3.83%)가 넘어간다. 이에 따라 이 상무 종근당 지분은 기존 20만4813주(1.48%)에서 73만3620주(5.32%)로 확대될 예정이다.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에게는 각각 39만5000주(2.86%)씩 증여된다. 증여 완료 후 두 사람의 종근당 지분율은 각각 기존 1.18%에서 4.04%로 높아진다.


이번 거래는 오너 일가 내부 증여인 만큼 종근당홀딩스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종근당 합산 지분율 40.15%에는 변화가 없다.


경보제약 이어 종근당도 장남에 더 많은 지분


이번 증여는 지난해 진행된 경보제약 지분 이전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부인 정재정 씨는 지난해 9월 보유하고 있던 경보제약 주식 95만7503주를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당시에도 장남인 이주원 상무에게 가장 많은 35만7503주가 배정됐고 이주경·이주아 씨에게는 각각 30만주가 돌아갔다.


경보제약에 이어 종근당까지 이 상무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이 배분되면서 업계에서는 종근당그룹의 3세 승계 방향이 장남을 중심으로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상무는 세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종근당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1987년생인 이 상무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홍보학을 전공한 뒤 종근당산업에서 그룹 업무를 시작했다. 종근당에서 개발기획팀장·개발부문 이사를 거쳐 개발전략센터장 상무로 근무 중이다.


사업회사 지분 확보와 함께 그룹 내 직책도 높아지면서 지분과 경영 양쪽에서 입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정점 ‘종근당홀딩스 33.73%’ 향방 관건


다만 종근당 지분 증여만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그룹은 이장한 회장 일가가 종근당홀딩스를 지배하고, 종근당홀딩스가 다시 종근당 등 주요 사업회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지분 26.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결국 그룹 전체 지배력의 핵심은 사업회사 개인 지분보다는 종근당홀딩스 지분에 있다는 의미다.


현재 이장한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주식 168만9586주, 지분율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주원 상무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2.89%, 이주아 씨 2.59%, 이주경 씨 2.55% 수준이다.


때문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는 이 회장이 보유한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누구에게, 어느 정도 규모로 넘길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가족회사인 벨에스엠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주원 상무는 벨에스엠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벨에스엠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해 5월과 6월에도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2만3437주까지 늘려 지분율은 0.47%로 확대됐다. 이장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종근당홀딩스 합산 지분율도 48.09%로 높아졌다.


사업회사인 경보제약과 종근당에서 잇따라 자녀 세대로 지분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종근당홀딩스 지분 변화가 종근당그룹 3세 승계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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