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前)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취업심사를 통과해 대통령 인준만 남겨둔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김 대표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만찬을 마친 뒤 이 대통령과 별도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당 안팎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인 전 의원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인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 전 의원은 전날 국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회장 취임을 위한 대통령 인준만 남겨놓은 상태다.
국회가 25일 공개한 ‘2026년 8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업을 ‘취업 가능’으로 판단했다. 윤리위는 지난 7월에도 동일한 안건을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번 재심사에서 취업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6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대통령 인준을 거쳐야 회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인 전 의원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는 보건의료계와 정치권 일부에서 반대가 이어져 왔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인 전 의원이 과거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점과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의 행보 등을 문제 삼아 선출 철회와 대통령 인준 거부를 요구해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윤리위 심사가 열린 지난 2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 전 의원 자진 사퇴와 취업 제한을 촉구했다. 당시 노조는 인준 반대 서명에 약 2만4000명이 참여했고 정기후원회원 약 300명이 탈퇴했다고 밝혔다.
국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인 전 의원은 이 대통령 인준 여부에 따라 최종 취임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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