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들의 극심한 주차난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 도입한 ‘전면 발렛파킹’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외래 및 입원 환자 증가와 제한된 주차공간으로 주차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특히 피크 시간대에는 병원 진입부터 주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천향대서울병원이 지난 3월부터 내원객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전면 발렛파킹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내원객이 입구에서 전문 요원에게 차량을 맡기면 요원이 주차를 대신하고, 귀가 시에는 차량을 다시 인계하는 시스템이다.
일부 병원들이 장애인이나 응급환자, VIP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발렛 서비스를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내원객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면 발렛파킹은 이례적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오랜 기간 이어진 고질적인 주차 문제에 기인한다.
병원은 서울 한남동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 특성상 주차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외래 진료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차량 정체가 반복되면서 환자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고령 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주차를 위해 장시간 대기하거나 빈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주차장이 협소한 탓에 내원객들은 주차에만 1시간 가량을 대기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주차난에 진료시간을 맞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
물론 병원도 이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가 주차장 부지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병원이 소재한 서울 한남동 땅값이 워낙 비싸 계약 성사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이성진 병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주차난 해소를 위한 전면 발렛파킹 도입을 천명했고, 실제 지난 3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이성진 병원장은 단순히 주차장을 증설하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면 발렛파킹 체계를 도입했다.
내원객 편의를 위해 병원 인근에 비어있는 건물을 임대했고, 발렛 업체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발렛 전문인력이 차량을 직접 이동·배치하면서 일반 운전자보다 좁은 공간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입구에서 발생하던 차량 정체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병원 입구에서 바로 하차해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이동 부담이 줄었고, 고령자나 보호자를 동반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물론 전면 발렛파킹에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내원객들 만족도는 상당하다.
10년째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다니고 있는 한 내원객은 “예전에는 차량을 갖고 올 엄두는 내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발렛파킹 서비스 도입 이후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와 달리 대기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 병원이 한산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변화가 있었음을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병원계에서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사례가 단순한 편의 서비스 차원을 넘어 대형병원 주차난 해결을 위한 운영 혁신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 대형병원 대부분은 부지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도심에 위치해 있어 주차장 신설이나 증축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제한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주차난 해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대형병원들 주차난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공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시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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