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의 급여 기준이 현실에 맞춰 완화될 예정임에 따라 인공판막 시장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23일 의료계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TAVI 시술 시 심장통합진료팀 운영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다학제 협진에 대한 수가 보상 체계를 처음 마련한 ‘요양급여 적용 기준’ 개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흉부외과 전문의 전원이 ‘수술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야 TAVI 급여가 인정됐으나, 앞으로는 '시술 필요성에 동의한 경우 급여 대상이 된다. 연령, 수술 가능 여부만 판단하던 기준이 바뀐 것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인적 구성 기준도 완화된다. ‘전문의 취득 후 5년 이상 경험자 2인 이상’에서 ‘10년 이상 수술 경험을 보유한 전문의 1인’으로 조정된다.
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일정 조율이 어려워 진료가 지연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부득이한 경우 화상(비대면) 참여를 공식 허용한다.
특히 다학제 협진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체계가 마련된다. 그동안 심장통합진료는 필수 절차임에도 별도 보상이 없어 병원들의 운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고시되면 ‘통합진료 논의를 통해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 시술 시 1,400.13점(행위 수가 신설)을 1회에 한해 ’별도 산정'할 수 있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성진 교수는 “이번 개정은 진료 현장이 겪어온 물리적·시간적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의료진 일정을 맞추느라 의사결정이 지연되던 부담이 사라져,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향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메드트로닉·보스턴사이언스 경쟁 ‘가열’
제도적 빗장이 풀리고 수가 보상까지 더해지게 되면서 국내 TAVI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인공판막을 공급하는 글로벌 메디컬 기업들 주도권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풍선 확장형 판막 ‘사피엔 3(SAPIEN 3)’ 시리즈를 앞세운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다.
에드워즈는 독보적인 장기 임상 데이터와 판막 내구성을 무기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메드트로닉은 자가확장형 판막 ‘에볼루트(Evolut)’ 플랫폼을 통해 추격 고삐를 죄고 있다. 금년 3월 차세대 TAVI 시스템 ‘에볼루트 FX 플러스’를 국내 출시했다.
TAVI 시술 이후 추가적인 혈관 중재술 가능성을 고려한 환자 평생 관리 관점에서 개발된 TAVI 시스템으로, 장기 생존 환자와 비교적 젊은 환자군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에볼루트 FX플러스는 TAVI 시술 이후 추가적인 혈관 중재술 가능성까지 고려한 환자 평생 관리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장기 생존 환자 또는 시술 이후 추가 관찰 및 치료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TAVI 시장에서 다소 주춤했던 보스턴사이언스 반격도 매섭다. 보스턴사이언스는 최근 혁신적인 TAVI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글로벌 의료기기 개발사를 대규모로 인수하며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새로운 소재와 극소형 전달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라인업으로 상위 두 업체를 추격할 태세를 갖추면서, 완화된 TAV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메디컬 기업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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