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심뇌혈관 골든타임 사수, 지역·필수의료 지원”
박정혜 심평원 부산본부장 “병·의원 포함 요양기관 특성 반영 ‘맞춤형 심사’ 지향”
2026.06.18 12:51 댓글쓰기

최근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붕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 본부의 역할도 단순 진료비 심사를 넘어 지역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강화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경우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만성질환 및 중증 질환 관리가 그 어느 곳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부산시민들은 부산을 일컬어 ‘노인과 바다’라고 부를 만큼 고령화는 지역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정혜 심평원 부산본부장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지원과 현장 소통을 무기로 부산지역 보건의료 향상을 이끌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박정혜 본부장을 만나 지역의료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심평원의 행보에 대해 청취했다. [편집자주] 


단일 병원 한계 넘은 빅데이터 활용…심뇌혈관질환 재입원율 ↓


부산 지역 2024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심장질환이 35.6%(전국 25.2%), 뇌혈관질환이 22.4%(전국 18.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심장 및 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타 도시 대비 높은 편이며 재발 고위험군에 대한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2017년부터 심뇌혈관질환 관리를 위해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의료원 등 5곳을 중심으로 심뇌혈관질환 재발방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이해 교육, 자기관리 역량 강화, 재발 예방 중심의 교육 개입을 주요 내용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 특성상 환자의 의료이용이 특정 의료기관에 고정되지 않아 단일기관 자료를 활용한 성과 분석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참여 의료기관이 보유한 자료만으로는 타 의료기관 재입원 여부나 퇴원 후 1년 기준 장기추적, 동일 질환 기준 재입원 및 사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사업 성과는 교육운영 실적, 참여인원 등 과정중심 지표 위주로 관리돼 궁극적 목적인 재입원 감소 등 건강 결과 개선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 같은 지역의료 현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심평원이 보유한 방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심평원 부산본부는 2026년 2월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협업체계를 구축, 사업 수행 기관 외 타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의 의료이용 분석 자료를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병원의 문턱을 넘어 전체 의료기관을 아우르는 정보가 더해짐에 따라 기존 과정 지표 중심에서 재입원율 등 건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성과 지표로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


박정혜 본부장은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심뇌혈관질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는 지역 필수의료 질(質)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관별 ‘맞춤형 심사’…현장 소통 강화 등 패러다임 전환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진료비 급증과 의료 이용 패턴 다양화는 심사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심평원 부산본부는 여러 심사 방식에 따른 직원과 요양기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비 통합 관리 협의체’를 매월 운영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흩어져 있던 논의 체계를 한곳으로 모아 통합적인 분석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건별 심사 방식에서 벗어나 기관별 맞춤형 중재와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특히 요양기관과의 양방향 소통을 위해 심사평가부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맞춤형 컨설팅’과 기관장이 직접 청구 내용을 체험하는 ‘심사 체험 프로그램’이 의료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컨설팅을 받은 요양기관 관계자는 “개원 후 처음으로 심평원이 직접 방문해 병원 청구 현황과 권리구제 절차를 상담해 주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이 체감됐다”고 평가했다. 


박정혜 본부장은 “현장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 요양기관 방문 1대1 맞춤형 간담회를 진행하고, 의사회 학술대회에서 강연을 펼치는 등 발로 뛰는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현장 이슈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금년에 5개 의료단체 보험이사 협의체를 처음 구성하고 핫라인을 운영하며 지역 의료계와 탄탄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부산시의 경우 대학병원급은 물론 일정 규모 이상 종합병원들이 타 지역보다 많아 소통 중요성을 인정하고 시작한 행보다. 


지역사회 상생모델 구축…“지속가능한 의료체계 선도”


부산본부 활약은 진료비 심사와 평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매환자 증가에 대비해 부산광역치매센터와 협력해 치매 안전망을 조성하고, 본부장이 직접 부산시 치매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해 자문과 홍보 활동을 펼치며 지역 치매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나아가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폐의약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산형 친환경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박 본부장은 향후 중장기 비전에 대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평원 부산본부는 앞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민 건강 증진과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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