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망막질환 AI 진단 개발 착수
이형우 교수,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과제 선정…3년 실증 검증 추진
2026.06.09 16:19 댓글쓰기

건국대병원이 도서 산간 등 의료취약지에서도 이동형 OCT 장비 하나로 주요 망막질환을 즉시 분석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건국대병원은 안과 이형우 교수가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 추진하는 2026년도 제1차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선정 과제는 ‘이동형 OCT 장비 기반 고신뢰 온디바이스 AI 망막질환 진단 SiMD 원천기술 개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의료기기 코어기술 및 제품 개발’ 내역사업으로 지원되며, 연구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전체 컨소시엄 과제비는 13억7500만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건국대병원에는 3년간 약 4억8125만원이 배정된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병원 안과가 주관기관을 맡고, 필로포스와 유스바이오글로벌, 비트컴퓨터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연구의 핵심은 빛간섭단층촬영(OCT) 장비에 인공지능(AI) 분석 기능을 직접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망막질환을 즉시 판독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진단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주요 진단 대상은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 등 3대 실명성 망막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지속적인 촬영과 장기 추적관찰이 중요하지만, 현재는 망막전문의와 진단 장비가 수도권 및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어 지역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단계별 개발 계획도 마련했다. 1차연도에는 임상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고 하드웨어 테스트베드를 마련한다. 2차연도에는 장비 탑재가 가능한 경량 AI 모델을 개발, 3차연도에는 진료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시작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안질환 환자 증가세도 이번 연구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국내 3대 안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병증 환자 수는 2020년 152만 명에서 2024년 217만 명으로 5년 새 약 1.4배 증가했다. 관련 진료비는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우 교수는 “의료취약지에서도 이동형 OCT 장비 하나로 촬영과 AI 분석이 동시에 가능토록 하는 것이 이번 연구 핵심”이라며 “진단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1차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도 망막질환을 조기 선별하고 필요한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실명 예방은 물론 사회적 의료비 절감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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