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미국 현지 법인을 앞세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제약 중심 해외 사업 기반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미국 시장을 확장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 판매 협력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유한양행은 미국 법인 유한USA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휴이노의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모니터링 제품군과 임상 악화 예측 솔루션의 미국 시장 안착이다.
대상 품목은 웨어러블 심전계 ‘메모패치 M’을 비롯해 스마트 AI 텔레메트리 솔루션 ‘메모큐’, 장기 심전도 분석 솔루션 ‘메모케어’, 활력징후 기반 임상 예측 솔루션 ‘바이탈 피카소’ 등이다.
유한양행과 휴이노는 협약을 계기로 미국 내 유통망 확보, 현지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 수립, 인허가·규제 대응, 물류·운영 지원,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유한양행의 현지 사업 인프라가 결합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의료기기 인허가와 병원 공급망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현지 법인을 보유한 유한양행이 사업화 전반을 뒷받침하면 휴이노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유한양행으로서도 전통 제약 영역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미국에서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품별로 보면 메모패치 M은 최대 8일간 연속 측정이 가능한 초경량 웨어러블 심전계다.
제세동 치료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국제 의료기기 안전 규격인 IEC 60601-1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꼽히는 ‘Type CF Defib-proof’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도 획득했다.
메모패치 M을 포함한 메모큐는 입원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별도의 통신망 공사 없이 기존 병원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어 중환자실은 물론 일반 병동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모케어는 최장 14일까지 축적된 심전도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장기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병원 내 단기 관찰에 머물지 않고 재택이나 병동 외 환경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연속성 있는 환자 모니터링체계 구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휴이노 자회사 휴이노에임이 개발한 바이탈 피카소는 일반병동 환자의 활력징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혈압 및 저산소증, 심정지 등 주요 임상 악화 가능성의 사전 예측 솔루션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메모패치 M과 메모큐 등 심전도 모니터링 및 임상 예측 솔루션이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을 돕고, 중환자실과 일반병동 환자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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