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성·조승연 등 앞서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군이 최종 불출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달 12일 현 원장 임기 만료에 맞춰 신임 원장 인선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이번 심평원장 공모는 공공의료와 일차의료 강화 행보를 걸어온 홍승권 前 록향의료재단 이사장과 건강보험 정책 설계에 정통한 정형선 연세대 명예교수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 모두 현 정부의 보건의료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코드 인사' 논란을 넘어 각 후보가 가진 전문성의 색깔 대결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공의료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인 前 인하대병원 예방관리센터 임준 센터장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비서관 업무를 시작한 만큼 이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을 대대적인 인사 개편 시점에 맞춰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장형 개혁가' 홍승권 vs '관료 출신 석학' 정형선
지난 13일 마감된 제12대 심평원장 공모는 사실상 홍승권 전 이사장과 정형선 명예교수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당초 하마평이 무성했던 조인성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과 조승연 전 인천시의료원장은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장의 경우 기본적인 인사검증과 경력 및 능력도 주요 포인트지만, 결국 대통령실 의중이 핵심인 만큼 특정 후보가 유력시됨에 따라 출마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번 대결은 이재명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을 완성한 '정책 동지' 간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홍승권 후보(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의료계 내 대표적인 '개혁파'이자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의대 졸업 후 가톨릭의대 교수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커뮤니티 케어'와 '주치의 제도' 등 지역사회 중심의 의료 체계 개편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성장과 통합' 보건의료분과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의료 강화 공약을 직접 설계한 만큼, 정부의 국정 철학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정형선 후보는 보건복지부 관료 출신의 '보건경제학자'로, 정책의 안정감과 정무적 감각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복지부 재직 시절 다양한 보건정책 실무를 경험했고, 이후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장기요양보험위원회 등 정부 위원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는 '국민건강보건의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아 캠프의 보건의료 정책 전반을 조율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재정 운영과 지불제도 개편 등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해 심사·평가라는 심평원 고유의 기능 고도화에 적임자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력 후보군 누르고 깜짝 '발탁' 관전 '포인트'
국방부 최초로 민간 출신인 안규백 장관이 임명된 점을 고려하면 임준 보건복지비서관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인 임준 교수는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공공의료 권위자다.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을 거쳐 지난 2024년 인하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예방관리센터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싱크탱크로 활약했던 ‘성장과 통합’ 보건의료 분과 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보건복지 담당하는 비서관에 인하대병원 예방의학과 임준 교수 발탁 이유가 의정갈등 후유증 회복과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에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준 비서관 역시 공공의료 강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던 만큼, 현 정부와의 색채가 잘 맞아 깜짝 발탁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후문이다.
'비급여 관리·심사 체계 개편'…누가 칼자루 쥐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의 향배가 향후 3년간 심평원의 정책 기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승권 후보가 낙점될 경우, 심평원은 '공공성 강화'와 '일차의료 중심의 수가 체계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가 록향의료재단 시절 주도했던 지역통합돌봄 모델이 심사·평가 체계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형선 후보가 원장이 된다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과 '과학적 근거 기반의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깐깐한 재정 감각을 보여준 바 있어, 급증하는 진료비 관리와 비급여 통제에 있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 중순 윤곽…원장 공백 최소화
심평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강중구 현 원장 임기가 오는 3월 12일 만료되는 만큼 정부는 전례 없는 속도전을 통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맨파워'로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라며 "결국 대통령실이 '의료 공공성 확대'와 '보험 재정 효율화' 중 어느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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