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 개소
국내 첫 전담 진료체계 구축…박성수 센터장 "반복·비효율성 지양, 맞춤치료 지향"
2026.02.02 05:12 댓글쓰기



박성수 고대안암병원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 센터장.

약물치료를 받아도 가슴 쓰림과 신물 역류 증상이 반복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단부터 치료·수술·장기 관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전담 진료체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고대안암병원은 최근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를 개소하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진단 기반 진료를 본격화했다. 


반복적인 약물 변경과 장기 복용에 머물러 있던 기존 진료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치료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위식도역류질환은 국내 인구 약 7~10%가 경험하는 흔한 만성 소화기질환으로 건강보험 청구자료 기준 진료 인원도 최근 수년간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양식 변화, 비만 인구 증가, 고령화, 질환 인식 향상에 따른 진단 및 청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표준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를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지만,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약 10~20% 환자에서는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운데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 식도 운동 장애, 열공 탈장과 같은 구조적·기능적 문제나 비산성·혼합 역류가 증상의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정확한 원인 평가 없이 약물치료가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


박성수 센터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질환의 중증도를 의미한다기보다는 현재의 표준 치료 전략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정확한 원인 평가 없이 약물치료만 반복하다 보면 실제로는 구조적 문제를 가진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한 정밀진단은 물론 치료 전략 수립과 수술, 치료 이후 장기 관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담당하는 전담 진료체계가 부족하다”며 “그 결과 난치성 환자들이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진료를 경험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짚었다.


이에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증상 중심 진료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치료 출발점으로 삼고 진단부터 치료, 수술 전후 관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전담 진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위장관외과와 소화기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환자 병태생리에 기반한 맞춤 치료를 시행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센터장은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점막 손상이 없는 기능적 역류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24시간 식도 산도·임피던스 검사와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을 통해 실제 병적인 역류 여부와 양상, 구조적·기능적 이상 동반 여부를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약물 조정, 생활습관 교정, 수술적 치료 가능성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약물로 조절 안될 때 '항역류수술'

반복적인 치료 실패로 어려움 겪는 환자들이 신뢰하는 '최종 진료창구' 목표


표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정밀검사에서 병적인 역류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환자는 항역류수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기존 약물치료에서 부작용을 겪었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 및 약물 장기복용이 부담되거나 중단이 어려운 환자, 투약을 원하지 않는 환자, 사회생활로 인해 음주 등 생활습관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항역류수술이 치료 선택지로 고려된다.


항역류수술은 위와 식도 사이에 '밸브'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 위(胃)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다. 음식물과 위산이 위 안에 차 있더라도 식도 방향으로는 역류하지 못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설계된다.


이 수술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물치료와 달리 역류 성분과 관계없이 역류 자체를 막는 데 목적이 있다. 위산이 아닌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약물 용량을 늘려도 효과가 제한적인데, 항역류수술은 이런 경우에도 역류 경로를 차단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역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은 아니다. 음식 섭취에 지장이 없도록 일정 수준 통과는 허용하면서 역류 상당 부분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되며, 실제 약 80~90% 감소 효과를 목표로 한다.


박 센터장은 "난치성 환자라고 해서 모두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실제로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는 난치성 환자 중 약 10~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단기 치료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인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았던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해서 향후 보다 정교한 치료 기준을 마련하고 임상 연구와 교육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차의료기관에서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보다 이른 시점에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진료 흐름을 정리, 비효율적인 진료 구조 개선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센터장은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약을 바꿔보는 문제를 넘어 정확한 진단과 엄격한 환자 선별, 치료 이후 장기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반복적인 치료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 온 환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종 진료창구가 되는 것이 센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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