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한 의정 사태로 주요 상급종합병원이 사상 최악의 의료수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2024년도 재무제표상 '기부금 수익'이 병원 경영의 숨통을 틔우는 확실한 '구원투수'로 확인됐다.
26일 데일리메디가 빅5 병원의 2024년도 손익계산서 및 결산 공시(2024년 3월~2025년 2월)를 분석한 결과, 빅5 병원은 기부금 유입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 회계상 기부금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연세의료원과 함께 '900억원대'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전년대비 2배 증가
2024년 병원계 기부금 성적표(손익계산서 수익 기준)는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연세의료원(산하병원 통합)은 2024년도 손익계산서상 909억원의 기부금 수익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회계상 수치로는 전년(약 1587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순수 모금 약정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536억원)를 달성하는 등 실질적인 기부 유입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 모금이 호조를 보이며 위기 속 버팀목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의 2024년 손익계산서상 기부금 수익은 874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85.5%(약 403억원)나 급증했다.
이는 통상적인 발전후원회 모금액(약 300억원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연구비 성격의 지정기부금이나 대형 후원금이 회계상 수익으로 대거 인식되며 진료 손실을 메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은 497억원의 기부금 수익을 기록해 빅5 중 3위를 차지했다. 전년(약 400억 원) 대비 약 24% 성장하며 '500억 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다. 삼성의 경우 개인 기부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등 법인의 지정기부(목적형 기부)가 경영 방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9억원으로 전년(205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서울성모병원 8개 산하병원)은 병원 회계 기준으로 94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가톨릭의료원은 학교법인과 의과대학으로 접수되는 기부금이 많아 병원 회계상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된다.
"건축기금 가고 R&D 대세"…운영자금 '전용' 가속화
기부금 트렌드와 사용처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건축기금' 위주였던 모금은 '지정기부금(연구비)' 중심으로 재편됐다.
주요 병원들은 발전기금 집행 우선순위를 '미래 투자'에서 '현행 유지'로 재조정, 가용 재원을 의료진 인건비 방어 등 운영 자금으로 긴급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료 수익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고정비 지출을 막기 위해 기부금을 '비상금'처럼 활용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의 막대한 기부금 수익 중 상당 부분은 연구개발(R&D) 목적의 지정기부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연구비나 국책 과제 관련 자금이 기부금 수익으로 잡히며 전체 규모를 키웠다.
또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생존'을 위해 쓰였다. 2024년에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필수의료 인력 인건비 보전 ▲전공의 이탈에 따른 당직비 지원 ▲연구 인력 유지비 등으로 기부금 계정이 긴급 투입됐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2024년은 기부금이 없었다면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기부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금'이었다면, 지난 해에는 당장의 병원 문을 닫지 않게 하는 '생명 유지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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