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약물 등으로 인한 독성 간손상 치료의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
기존 치료제가 발병 12시간 내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었던 반면, 이번에 발견된 기전은 24시간 이후에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여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태준 아주대병원 노화중개연구센터 교수팀(생화학, 최용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김영화·최재호 인플라메이징연구센터 교수)은 독성 간손상에서 ‘SLIT2/ROBO4’ 신호축이 간세포를 보호하는 핵심 기전임을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약물 유발 간손상은 급성간염의 10%, 급성간부전의 최대 50%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원인 약물 중단과 함께 항산화제인 ‘N-아세틸시스테인(NAC)’을 투여하는 것이 표준치료법이다.
문제는 NAC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NAC는 간 손상 발생 12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급격히 감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간부전으로 악화될 위험이 컸다.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APAP), 티오아세트아미드(TAA), 담관결찰(BDL) 등 다양한 간손상 동물모델과 실제 독성 간질환 환자의 혈청 분석을 통해 ‘SLIT2’ 단백질이 간 손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SLIT2 단백질은 간세포 표면 ROBO4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 유발 신호인 NF-κB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독성 대사 과정의 핵심 효소인 CYP2E1 발현을 낮춤으로써 산화스트레스(ROS)와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특히 연구팀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ROBO4 결합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SLIT2 유래 펩타이드(SP5)’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SP5 펩타이드는 전체 SLIT2 단백질과 유사하게 염증 억제 및 간세포 괴사 감소 효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치료 유효 시간 확장이다. 기존 NAC 치료가 효과를 잃는 시점인 ‘간 손상 발생 24시간 이후’에 투여해도 SP5 펩타이드는 상당한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독성 간손상 환자가 병원에 늦게 도착해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박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독성 간손상에서 SLIT2/ROBO4 신호축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동시에 조절하는 핵심 보호기전임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간 손상 이후 뒤늦게 투여해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ROBO4 특이적 펩타이드 전략은 향후 다양한 간 염증성질환 치료제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독성 간손상에서 SLIT2 보호기전과 치료 표적 가능성(SLIT2 as a Key Regulator and Therapeutic Target in Liver Injury)’이라는 제목으로 인용지수(IF 12)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 2026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 .
12 , 24 .
(, , ) SLIT2/ROBO4 , 26 .
10%, 50% . N-(NAC) .
NAC . NAC 12 , .
(APAP), (TAA), (BDL) SLIT2 .
, SLIT2 ROBO4 NF-B . CYP2E1 (ROS) .
ROBO4 SLIT2 (SP5) .
SP5 SLIT2 . . NAC 24 SP5 .
.
SLIT2/ROBO4 .
ROBO4 .
, SLIT2 (SLIT2 as a Key Regulator and Therapeutic Target in Liver Injury) (IF 12) (Molecular Therapy) 2026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