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선정됐다.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에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담배 연기가 폐 세포 손상뿐 아니라 혈당 상승을 유발해 대식세포 항암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폐암 진행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 해당 연구 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에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 미세먼지가 면역세포 유전자 조절 방식을 변화시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했으며, 폐(肺) 손상 회복 과정에서 특정 신호체계가 조건에 따라 폐기종이나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혀 만성 폐질환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원인도 설명했다.
아울러 치료 후 암세포가 체내 잠복했다가 재발하는 데 관여하는 핵심 기전과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해 암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 연구는 환경 요인 및 종양 미세환경, 면역 시스템, 항암제 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폐암 발생과 악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규명, 폐질환과 폐암 예방·치료·재발 방지 전반에 걸친 치료 전략 개발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업 교수,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조직검사 대체 기준 제시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침습적인 간(肝)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초음파 기반 순간 탄성측정법을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해 간 건강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20년간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비침습적 검사가 기존 조직 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으며, 2024년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에서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성과는 간질환 진료 중심을 조직 검사에서 비침습적 평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C형 간염 치료 후 고위험 환자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등 진료 현장에 직결되는 연구를 이어왔다.
김 교수는 총 255편의 SCIE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4년 대한간학회가 주도한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임상 진료지침 제정에 참여해 한국형 진료표준 마련에 기여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전(全) 세계 기초의학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을 역임한 뒤, 2020년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부임했다.
이후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며 한국 의과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클래리베이트 선정 ‘세계 최고 영향력 연구자’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 혈관 내부를 직접 촬영하는 영상 유도 기술이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 유도 방식보다 임상 결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023년 의학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하는 등 심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국내·외 심혈관 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기초의학부문 15명, 임상의학부문 16명, 젊은의학자부문 26명 등 총 57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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