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상의학 거두 한만청 前 서울대병원장 별세
혈관조영술·중재적 방사선학 도입 등 개척자…'행동적 방사선과학' 제시
2025.12.08 22:50 댓글쓰기

국내 영상의학 발전을 이끌어온 한만청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피터벤트브리검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뒤 귀국해 서울의대 영상의학과의 국제화를 추진했다.


특히 혈관조영술과 중재적 방사선학 등 새로운 영상기술을 도입하며 국내 영상의학 발전을 이끌었고, 영상진단을 넘어 비수술적 치료 개념을 강조하는 ‘행동적 방사선과학(Active Radiology)’을 제시해 중재적 방사선학의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술 활동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단층영상기법을 활용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을 출간했고, 국제학회에서는 한국인 최초 미국영상의학전문의학회(ACR) 명예 펠로우, 북미영상의학회(RSNA) 종신 명예회원으로 추대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의학회 골드메달 등 다수의 상도 수상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교육연구부장과 제2진료부원장을 거쳐 1993년 병원장에 올랐다. 퇴임 후에도 ‘한만청 연구기금’을 통해 의대생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며 교육자 길을 이어갔다.


고인은 독립운동가 월봉 한기악 선생 막내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한국전쟁을 겪었다. 가족들을 이끌고 월남한 이야기가 회자되며 1998년 간암과 폐암을 진단받아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해 투병기를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라는 책으로 펴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봉애 씨,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이화산업 회장)·백상익(풍원산업 대표)·장재훈(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씨 등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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