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단행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지주사 전환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파마리서치는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할 신설법인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을 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 0.7427944, 파마리서치 0.2572056이다. 분할 후 총자산은 각각 5802억원 및 2195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각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자회사 관리와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고,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화장품 등 핵심 에스테틱 사업 성장에 주력한다.
이번 인적분할은 오는 10월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이후 12월 10일에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재상장이 추진된다. 분할은 상법상 단순 인적분할로, 기존 주주들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의 지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인적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파마리서치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11% 하락한 4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현행 공정거래법상 파마리서치홀딩스가 상장 자회사인 파마리서치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나 현물출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마리서치 측 또한 공시에서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시장 내 단기 충격, 신주 발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분할 결정이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거론되고 있다. 정상수 회장의 자녀인 정유진·정래승 씨가 사내이사로 이미 등재돼 있다.
정유진 이사는 해외허가 업무를, 정래승 이사는 투자전략 수립 및 심사총괄을 맡고 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약학박사 출신인 정유진 이사는 대웅제약 개발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정래승 이사는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픽셀리티 대표이사를 맡아 투자·경영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