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현실에 적합한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개발과 운영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시내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위원회 위원(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13일 서울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2025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의료 현실을 반영한 적합한 지도전문의 제도 개발과 운영을 위해 국가가 전공의 수련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가 전공의 수련에 적극 관여하는 체계 구축 필요"
박 위원은 "우리나라처럼 저수가로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구조 속에서 전공의를 교육하는 지도전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지도전문의 교육은 전공의 수련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수련교육 필수 요소가 기관과 프로그램 평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있는 지도전문의다. 이들이 어떻게 전공의를 가르치는가가 결국 국민에게 신뢰받는 훌륭한 의사를 양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실제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소개하며 "전공의들은 교육과 멘토링 능력을 갖추고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며 다양한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지도전문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학문적 능력과 함께 전공의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전문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지도전문의 역할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책임지도전문의(PD) ▲교육전담지도전문의(EF) ▲수련지도전문의(TF) 등 역할 체계화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이미 이 같은 지도전문의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역시 우리 의료 현실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며 "의사는 교육자, 학자, 멘토, 리더로서 역량을 두루 갖춰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도전문의 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운영 방안 일환 '국가 수당 지원체계' 도입 검토"
박 위원은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운영 방안으로 국가 수당 지원체계 도입도 언급했다.
그는 수련병원 내 지도전문의 수를 전공의 수(수련프로그램 규모)에 따라 배분하는 원칙을 제시하고, 수련 현장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지도전문의 참여 원칙을 소개했다.
아울러 전공의 수와 수련교육 평가 프로그램 참여 및 이행 여부에 따라 지도전문의에게 차등 지급하는 방식의 수당 지급 기준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지도전문의 역할이 바로 전공의 수련 질(質)을 결정한다"며 "현장 중심 교육이 지속가능하도록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