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기관 아닌 병·의원도 '임상시험 실시' 가능"
식약처, 의약품 분야 제도 개선 추진…"시판 후 의약품 안전관리 일원화"
2024.05.13 05:24 댓글쓰기



(왼쪽부터) 이유빈 사무관, 김영주 과장, 신경승 과장, 김춘래 과장, 김정연 과장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임상시험 실시기관이 아닌 지역 의료기관들도 임상시험에 일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신속한 의약품 개발이 이뤄질 수 있게 임상시험 승인 절차가 개선되고, 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달라진다. 


식약처 신경승 임상정책과장, 김춘래 의약품정책과장, 김영주 의약품허가총괄과장, 김정연 의약품품질과장, 이유빈 의약품 관리과 사무관은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을 만나 변화하는 의약품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제약사가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지역 의료기관도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임상 실시기관 관리‧감독 아래 임상시험 관련 대상자 선별 및 일반 진료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모니터링 검사 등이 대상이다.


신경승 과장은 "자체적으로 모든 임상시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의뢰자(제약사)와 임상시험 수행기관에서 지역 의료기관에 일부 모니터링과 환자 선별에 필요한 검사 등을 위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임상시험 참여자의 혈액검사 등을 할 수 있다"며 "종별에 상관없이 위탁 과제를 받았다면 참여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실시기관과 같이 별도의 '지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 대신 임상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모두 의뢰자가 책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 과장은 "이를 통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가 가까운 지역 의료기관을 통해 일부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어 임상시험 참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임상시험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동일 성분 임상약, 다수 계획서 동시 신청 가능 …신속한 임상 진행"


또한 다수 임상시험계획서의 동시 신청이 허용된다. 현재 동일 성분 임상 의약품은 하나의 승인번호로 관리돼, 최초의 임상시험계획서 승인을 받은 후 변경승인을 통해 계획서를 추가할 수 있다. 


다국적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제약사들의 경우, 최초의 계획서를 승인 받은 이후 다른 적응증에 대한 임상계획서를 추가로 내야 해 임상시험이 지연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신경승 과장은 "동일 성분 임상시험용 의약품에 대한 최초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시 다수의 계획서를 동시에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원래 임상은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하다가 그 중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허가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성분 제제에 다수 임상 승인이 이뤄지는데, 기존에는 최초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나지 않으면 함량, 제형, 투여경로 등이 다른 임상 계획서를 신청할 수 없었다"며 "하나의 번호 안에 여러 계획서가 묶여 있던 것을 풀어서 나눠 신청할 수 있도록 손봤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재심사 제도 폐지, 자료보호제도 별도 운영"

아울러 시판 후 의약품 안전관리가 일원화된다. 기존에는 의약품 재심사 제도와 위해성 관리계획(RMP)으로 나뉘어 운영돼왔다. 

그러나 내년 2월 21일부터 의약품 재심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신약과 희귀의약품 등 품목별 위해성에 기반한 위해성 관리계획(RMP) 중심으로 단일화된다. 국제 조화 및 운용 효율화를 위한 것이다. 

2015년 도입된 RMP제도는 제약사가 신약, 희귀의약품 등을 허가신청할 때 RMP계획 제출을 의무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약물감시계획을 비롯 위해성 완화조치방법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계획이 담긴다. 

김춘래 의약품정책과장은 "사라지는 재심사 제도 대신 위해성 관리계획 중심으로 의약품 안전관리가 이뤄진다"며 "시판 후 안전관리 제도의 중복 운영을 개선하고, 국제적 기준에 맞춘 의약품 안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미 재심사 허가조건을 부여받은 품목은 이전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재심사 제도에 포함돼 있던 의약품 자료보호제도는 별도 운영된다. 재심사 제도와 의약품 자료보호제도의 목적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기회에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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