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2만5000명 새 삶
국내 간이식 3건 중 1건-심장·신장·폐 이식 5건 중 1건 시행
2024.04.18 11:39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장기이식 초창기였던 1990년부터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오며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기부전 환자 2만5000여 명에게 기적같은 새 삶을 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2만5000건이 넘는 장기이식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로,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간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 심장·신장·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 8500건·신장이식 7500건, 생존율도 세계 최정상

 

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다.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는 간이식의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양 국가들에 비해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고 힘을 쏟은 결과다.

 

신장이식 또한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 시행했다. 


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년 98.5%, 5년 90%, 10년 77.1%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이른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하거나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 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도 100건 넘게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개복 수술과 비등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뇌사자 기증 기다리는 심장·폐 이식, 인공심장·환자 관리로 증상 악화 막아


심장이식은 지난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심장이식은 높은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뇌사자 기증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좌심실보조장치 이식은 100건 이상 진행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폐이식의 경우 지난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250명의 폐 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명 폐이식 센터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 생존율을 상회하는 최고 수준이다.

 

폐도 심장과 마찬가지로 뇌사자 기증이 적어 이식 대기가 길 뿐 아니라 호흡 과정에서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크다. 이식 거부반응도 심해서 이식 후 생존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고도화된 중환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 면역억제제 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재활운동을 도와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은 "지금까지 2만5000여 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 생명을 향한 의지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은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가 장기간 질(質)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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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ㄷㅈㅇ 04.18 23:04
    이식 환자들에게는 새 생명을 주지만 다른 환자들은 나 몰라라 하는,...,심지어 자기 직원의 뇌출혈도 못 살리는 병원.

    모기업 주식 살 돈은 있고 준비금은 쌓아놓으면서 자기 직원들 무급휴가 보내고 희망퇴직 받아 구조조정하는 병원.

    이게 ㅎㄷㅈㅇ의 현주소다.

    그 와중에 광고할 정신과 돈은 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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