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속 '지역의료' 패러다임 제시 참조은병원
원종화 참조은병원장
2024.04.17 05:50 댓글쓰기

만류 일색이었다. 의심의 여지 없는 험지의 고행이었다. 더욱이 개원시장 최고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정형외과’ 의사들의 결정이었기에 납득이 어려웠다. 얼마든지 쉽고 편한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척추‧관절 병원이라는 시대 기류에 편승하는 대신 의료가 절실한 환자 곁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마음을 굳히고 5년 여의 물색 끝에 낙점한 곳은 경기도 광주였다. 대학병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수도권에 편제돼 있음에도 변변한 종합병원 하나 없는 말 그대로 ‘의료 사각지대’였다. 특히 인근에 대학병원이 즐비한 탓에 섣부른 종합병원 설립은 모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들은 수도권 의료 사각지대 진출이 ‘무모한 선택’이 아닌 ‘신의 한 수’였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에서 이들의 혜안(慧眼)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유일무이한 종합병원인 참조은병원 원종화 병원장의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격일 당직 강행군, 지역의료 초석 


금년 3월 기준 경기도 광주시 인구는 39만2381명. 결코 적지 않은 주민이 생활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 인프라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참조은병원이 개원하기 전까지 광주에는 종합병원이 전무했다. 뇌졸중, 심근경색, 중증외상 환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행정구역만 수도권이지 의료는 사각지대나 다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당서울대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멀지 않아 종합병원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유독 경기도 광주에만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도 맥(脈)을 같이 한다.


물론 참조은병원도 처음부터 종합병원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 2010년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시작했다. 대신 개원 초부터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급실을 365일 24시간 운영했다.


당시 응급의학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정형외과 전문의인 원종화, 안준환 병원장이 격일로 당직을 서면서 응급환자를 치료했다.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오면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야간 당직 다음 날에는 외래진료를 보면서 광주시민들의 건강을 지켜냈다.


원종화 병원장은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붓자’라는 각오로 임했다”며 “그러한 열정에 환자들이 성원했고,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척추‧관절병원으로 개원했더라면 결코 느끼지 못할 수 많은 희열과 보람을 경험했다”며 “지역의료를 지킨다는 사명은 자연스러운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대학병원들의 진료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조은병원은 흔들림 없이 든든하게 지역의료를 수행 중이다.


방세환 광주시장도 의료대란 사태 직후 가장 먼저 참조은병원을 찾아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등 유일한 지역 거점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원종화 병원장은 “요즘 대학병원 의료공백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크다”라며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의료대란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시설‧장비 등 아낌없는 투자


당초 우려와는 달리 참조은병원은 개원 이래 성장을 거듭했다. 그만큼 지역의료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컸음을 방증한다.


여기에 ‘환자 존중과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참조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병원의 지향점이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내로라하는 지역 거점병원 위용을 갖출 수 있었다.


실제 참조은병원은 개원 6년 만인 지난 2016년 신관 증축과 함께 종합병원으로 승격되며 경기도 광주 유일의 종합병원 탄생을 알렸다.


진료과목도 22개로 늘었고, 15개에 달하는 특성화센터를 갖춰 다양한 질환에서 전문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역주민들이 굳이 대학병원으로 갈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서울대학교병원 이춘기 명예교수를 비롯한 우수 의료진을 대거 초빙하며 진료 역량 강화에서 힘썼다.


또한 대학병원 시설 및 장비에 버금가는 과감한 투자도 이뤄졌다.


심혈관, 뇌신경, 인터벤션, 소화기 등 각 특성화센터에 필요한 Angio, CT, MRI 등 모든 장비를 최첨단으로 구축했다.


원종화 병원장은 “훌륭한 의료진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첨단 의료기기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여느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노력은 각종 평가에서 도드라진 성적으로 이어졌다. 의료 질 바로미터인 각종 적정성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고, 여러 인증 역시 수월하게 통과했다.


실제 참조은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은 물론 △심혈관 중재시술 △뇌졸중 시술 △EMR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응급의료기관평가 ‘A등급’을 비롯해 뇌졸중, 천식, 폐렴, COPD, 수술 예방적 항생제 사용 등 여러 분야에서 ‘1등급’을 받으며 의료의 질을 입증했다.


원종화 병원장은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내는 명실상부한 경기 동부 지역 거점병원이 됐다고 자부한다”며 “각종 평가와 인증은 그동안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고품격 지역의료 위한 '의료진 역량' 강화 최선


지역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에 성공했지만 참조은병원은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미래를 향한 도약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희대학교의료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병원의 교육 협력병원으로 새로운 비상을 선언했다.


대학병원 의료진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교육, 연구를 통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참조은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희대학교의료원 브랜드 사용 △환자 이송 및 회송을 위한 협진 시스템 구축 △의료진 상호 교류 △임상교육 및 연구 협력 등에 나선다.


의료진이 ‘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하게 되면서 위상과 신뢰의 동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종화 병원장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의료환경에서 양 병원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며 “진료, 교육, 연구 등에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대학병원 유치 염원이 이번 협약의 결실을 맺게 했다”며 “대학병원급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조은병원은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진료에는 의료진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 의료진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술기 발전을 위해 최신지견 공유의 장인 해외 학술대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장기근속 의료진에 대해서는 안식년을 통한 해외연수 혜택도 부여한다.


함께 병원을 이끌던 안준환 병원장(정형외과) 역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동안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에서 견주관절을 연수 중이다.


원종화 병원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연수를 통한 임상연구와 교육으로 환자들에게 검증된 최신 치료를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료가 고도의 진료 역량에 기반해야 환자들의 대형병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지역의료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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