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난임 원인 '정계정맥류', 조기 진단·치료"
박찬 아침정원의원 대표원장 "색전술 기반 고환 치료 패러다임 선도"
2024.04.12 05:02 댓글쓰기



정계정맥류라 불리는 음낭정맥류는 음낭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역류로 인해 늘어나 꼬불꼬불하게 엉키고 부풀어오르는 질환이다. 


일반 대중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원인으로 정맥 판막 이상이 고환에서 발생한 것이다.


보통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는 전(全) 연령대에서 관찰되지만 사춘기에 주로 나타나며 90% 정도 왼쪽 고환에서 생긴다. 


이는 왼쪽 고환 정맥이 오른쪽보다 길고 신장 정맥과 직각으로 연결돼 있어 혈압이 낮은 정맥혈이 심장으로 순환하는데 장애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정계정맥류 주요 증상에는 음낭에 울퉁불퉁한 혈관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이다. 또 고환 내 온도가 상승하고 고환 크기가 감소하는 현상이 있다. 


오래 서 있거나 복압을 가하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정도가 심하면 통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데일리메디와 만난 아침정원의원 박찬 대표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정맥 속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정맥 속 혈액이 거꾸로 역류해 아래쪽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거나 확장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환 자체가 다소 생소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남성 약 15%가 가지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다"며 "의심될 경우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임 남성 35% 정계정맥류 보유, 남성 불임 대표적 원인 꼽혀"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불임과 명확한 인과성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계에서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가설은 정계정맥류로 인해 고환 내 온도가 상승하고 산소 공급이 감소하면 독성 대사 물질이 축적되면서 생식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정계정맥류는 일반 남성의 약 15%가 가지고 있지만 일차성(원발성) 난임 남성은 약 35%, 2차 난임 남성 약 80%가 겪고 있다.


박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정자 생산과 운동에 영향을 준다. 불임 남성 10명 중 4명이 정계정맥류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난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 진단은 신체 검사로 이루어지며, 고환 크기 측정을 통해 비정상 여부를 판단한다. 표준 용적과 차이나 좌우 고환의 용적 차이가 2cc 이상 나는 경우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또 복부에 힘을 줘 복압을 증가시키는 발살바법(Valsalva maneuver)을 시행해 만져지면 1등급, 힘을 주지 않아도 만져지면 2등급, 눈으로 쉽게 확인될 때 3등급으로 분류한다.



"비침습적 '인터벤션 시술'로 치료 효과 높이고 빠른 일상 회복 가능"


정계정맥류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서혜하부(사타구니와 허벅지 사이)를 절개하거나 복강경으로 혈관을 잘라 묶는(결찰) 방법으로 시행된다. 합병증과 재발률이 낮은 장점으로 정계정맥류 1차 치료법으로 인정 받았지만 전신 마취가 필요하고 수술 흉터가 남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팔 윗부분 혈관을 따라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코일과 경화제로 닫아 주는 '색전술'이 있다.


2㎜ 정도 기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역류하는 혈관을 실 처럼 부드러운 백금 코일(철사)로 막아 치료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이 혈관에서는 더이상 정맥 혈액이 흐르지 않고 6개월~1년 사이 서서히 사라진다.


색전술은 병변 부위 외에 다른 주변 조직을 건드릴 우려가 없어 수술보다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높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몸에 거의 무리가 없고 회복이 빠르며 시술 직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아침정원의원은 인터벤션 영상의학(Interventional Radiology)을 표방하며 색전술로 정계정맥류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혈관 내로 카테터나 의료용 바늘을 넣고 첨단 영상장비로 몸속을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의학을 말한다.


박 원장은 "색전술은 대표적인 인터벤션 시술로 수십년 전 부터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인터벤션 의사가 시행하고 있다"며 "최소 침습으로 문제되는 혈관만을 막아주기에 다른 부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통증이 현저히 적고 회복기간 또한 짧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색전술은 시술 시간이 약 15분에 불과하고 전신 마취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40kg 이상이 되면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정계정맥류 색전술 치료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시행된 수술적 치료와 같은 수치다.


또 색전술 후 정자수와 운동성 향상, 난포자극 호르몬 수치가 모두 개선되며 5개월 후 임신율은 색전술로 치료받은 치료군에서 46.3%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조기 진단 중요하지만 치료 성공률도 높아"


최근에는 초음파, 혈관투시조영과 같은 영상 기술이 발전하고 카테터, 코일 등 의료기기가 발달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박 원장은 "코일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생긴 혈류를 막는 역할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밀어넣기만 가능하고 빼지 못하는 제품이 많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개발한 인터락은 혈관에서 넣고 빼는 재조정이 수월해 목표 병변에 정확히 위치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락(Interlock)은 혈류를 차단하거나 혈류량을 줄이는데 사용하는 탈착식 연결 코일이다. 특히 '인터라킹암(Interlocking ARM)'은 카테터 내부에서는 연결된 상태로 유지되고, 추가 장치없이 카테터 밖으로 밀어내어 코일을 분리할 수 있다.


분리형 코일 성능을 조사한 존스 홉킨스 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락은 PET 섬유를 사용해 다른 코일 제품보다 최대 45% 더 빠르게 폐색이 가능했다. 더 적은 양의 코일로 전체 폐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조기 진단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정계정맥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머리카락만 보더라도 그 굵기나 모양, 모질이 다르듯이 정맥류도 정맥 속 판막 일부분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정계정맥류 진단을 받지만 성공적인 치료 비율이 높아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편안하게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시점을 결정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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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호 04.25 05:48
    아침정원의원 박찬원장님 역시 명의십니다

    앞으로도 더많은 의학정보 부탁드림니다
  • 임경백 04.18 21:31
    남성들에게 아주 유익한 내용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 심호근 04.18 14:42
    아주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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