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모두 다 죽어"…환자도 의사도 '읍소'
의료공백 장기화 피해 속출…치료기회 상실‧과잉업무 탈진
2024.03.26 11:0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료공백 사태가 두 달째로 접어들면서 진료현장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는 환자는 물론 과도한 업무에 지친 의사들도 한계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연한 대처를 예고했고, 그동안 관망하던 여당도 중재에 나서면서 꼬일 때로 꼬인 현 상황을 헤쳐나갈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사태 해결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가장 절박한 것은 환자들이다. 특히 응급환자,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 등은 하루하루를 마음 조리며 사태 해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5일 “우리의 목숨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목숨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의료계와 정부는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돼야 이 비상식적인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셈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례 중에는 암환자들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술과 항암치료 일정이 연기되고, 백혈병·혈액암 환자의 골수검사와 심장질환 환자의 수술이 연기되기도 했다.


연합회는 “항암치료가 연기돼 재발된 백혈병 환자의 경우 제때 치료를 받았다면 재발까지는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관을 삽입해 치료 받아야 하는 와상 폐렴환자가 해당 처치를 담당하는 전공의 부재로 일반 병원에 입원해 약물로 치료하고 있다는 사례도 접수됐다.


연합회는 “그나마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 덕에 환자들도 이만큼 버틸 수 있었다”며 “교수마저 떠난다면 환자들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에 더는 환자들이 희생돼서는 안된다”며 “환자들에게는 지금 당장 의사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병원에 남아 진료현장을 지켜온 의료진도 상황이 길어지면서 지쳐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해당 교수는 지주막하뇌출혈로 심정지가 온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의료공백 사태 이후 당직 근무 등 과로를 한 것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진료현장에 남은 교수·전임의 등 의료진의 피로도는 이제 한계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지만 전공의 빈자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 일정 등은 줄었지만 주·야간 당직 등을 맡은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남은 인원으로 당직 일정을 짜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전공의 이탈 이후 피로 누적을 호소하던 교수들도 더 이상은 안정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25일부터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고, 외래 진료도 줄이기로 했다.


전공의 파업 이후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순직이 우려되고 안정적인 환자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관계자는 “병원에 남은 의료진은 어떻게 환자를 진료할 것인가 고민한다”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를 결의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의료진은 순직할 판”이라며 “지난 5주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어떤 인력들은 일주일에 당직을 세번 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료공백이 점차 심화되면서 교수들이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중증환자들 피해와 고통 역시 날로 커져만 간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다 다 죽는다.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추진 중인 정책에 진료현장은 붕괴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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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그래서 03.27 01:29
    이기적이고 교만한 의사들이여!

    당신들의 속내가 이렇게 이순간에 드러나는군요.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인간이며 얼마나 소유욕이 강한 인간인지 이제야 드러내는군요. 환자는.. 사명감은.. 인류애는.. 애초에 없었으며 오직 성적으로만 만든 의사라는 직업군이었군요.

    역시나…

    쓰레기같은 의사들 진료보며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복받쳐올라오는 군요.
  • 가짜판새 03.27 06:20
    공부는 꼴찌하고 샘은 나고, 너 인성이 바닥이구나. 건보료 몇푼 내는 인간들이 의사에게 갑질하고 행패 부리고 넌 병원가지마라. 의사들 부모 말 ,선생님 말 잘 듣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했다. 너같은 쓰레기는 사회악이다.
  • 가짜판새 03.26 17:53
    王이 술이 덜 깨서 환자 여러분 좀 기다려야겠습니다. 김윤교수 민주당 비레대표 12번 6개월은 아파도 참자고 했지 않나요. 王은 환자가 다는 죽지 않아도 수백명 죽으면 술이 뻔쩍 깰지도 몰라요. 복지부 바지사장이랑 한이 무지한 王 못 이겨요.
  • 모지리는 아마 신경도 안쓸거다. 03.26 16:41
    자기 고집만 있고  불통이다.....  파국을 만든 용기도 대단하지만...처리할 능력도 없는건 더 대단하다.
  • 윤석열 03.26 13:28
    윤석열은 사람목숨 신경 안쓴다. 채상병사고 봐도 그렇다. 탄핵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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