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조욱제·종근당 김영주·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올 3월 임기 만료 CEO '연임여부' 관심···HK이노엔·JW홀딩스·일동홀딩스도 주목
2024.01.08 05:49 댓글쓰기



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가 마무리 된 가운데, 금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국내 상위권 제약·바이오 사장들 연임여부에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임기만료를 앞둔 CEO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다. 지난해 호실적 및 후임 대표 부재 등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상위 제약바이오 업체 중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유한양행 조욱제 ▲종근당 김영주 ▲대웅제약 전승호·이창재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HK이노엔 곽달원 대표 등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금년 3월 20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욱제 사장은 1987년 회사 입사 이후 30여년간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대표 임기를 3년으로, 한 번의 연임을 통해 6년 임기가 가능하도록 관례화했다. 조욱제 사장은 첫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오는 3월 연임이 가능하다.


조욱제 사장은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화, 글로벌 진출 등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설이 회자되고 있는데 나이가 고령이라는 점이 약간 부담스럽게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오는 3월 26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영주 사장은 릴리와 머크 등 주요 제약사를 거쳐 지난 2015년 종근당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지난 8년간 매출 확대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로선 교체 사유가 전무한 상황이기에 무난히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수 CEO 중 한 명인 김 사장은 재신임될 경우 4연임이 예상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와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3연임 유력 전승호 사장···연임 도전 곽달원·안재용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오는 3월 26일 임기가 만료된다. 전승호 사장은 대웅제약에서만 20여 년을 근무한 ‘대웅맨’으로 2018년 회사 대표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전승호 사장은 40대 젊은 CEO로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적도 매년 상승하고 있어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임기를 연장하면 3연임하게 된다. 동료인 이창재 사장도 동반 연임이 점쳐진다.


실제 전승호 대표는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염산염)’ 등 주력 제품 개발 성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는 오는  4월 17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22년 HK이노엔 대표이사로 선임 됐는데, 2년 만에 임기만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곽 대표는 이미 2014년 CJ헬스케어 분리 당시 대표직 등을 역임한 바 있어 케이캡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케이캡(테고프라잔) 개발에 역할이 컸던 것은 물론 회사에도 정통하다. 최근에는 케이캡의 해외 시장 진입 등 글로벌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3월 31일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대표에 선임된 이후 긴 재임기간 동안 회사 상장 등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일부 우려도 나온다.


당장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바이오 사업 특성상 중장기 성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적자를 감수한 투자를 천명했지만, 적자가 이어진다면 기업 입장에서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견제약사 CEO 연임 여부 촉각···오너 체제 전환 국제약품 눈길


중견 제약사 중에는 ▲JW홀딩스 한성권 ▲일동홀딩스 박대창 ▲국제약품 안재만 ▲경보제약 김태영(종근당홀딩스 대표 겸직) ▲한올바이오파마 정승원 ▲삼일제약 김상진 ▲유유제약 박노용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부는 변화도 감지된다.


JW홀딩스는 한성권 대표 사임이 예고됐다. 1984년 입사한 한성권 대표는 지난 2011년 대표에 오른 이후 JW중외제약 등 그룹 계열사를 오가며 대표직을 역임했다. 


부회장 승진 등이 점쳐지고 있으나 회사 측은 현재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사안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홀딩스 박대창 부회장은 지난 1978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생산·영업·기획·전략·구매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3년 일동제약 부사장, 2018년 일동홀딩스 사장,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이정치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전 대표는 5연임으로 무려 18년 동안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며 최장수 CEO에 오르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일동그룹이 실적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40년 이상을 일동그룹에서 활약한 '일동맨'에다가 대표직을 맡은 지 오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임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제약품은 안재만 대표이사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했다. 국제약품은 안 대표 사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유는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가 최근 시무식에서 조직 변화를 통해 경영 쇄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임원 변화 등을 예고한 만큼 오너체제 전환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 정승원, 삼일제약 김상진, 경보제약 김태영, 유유제약 박노용 대표 등은 임상 성과, 실적 선방 등을 이유로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가 최근 정부 투자 등 여건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안정보다 변화를 택할 여지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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