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 의약품 오남용 핫이슈…속끓는 성형외과
타과 전문의, 성형외과 개설 등 오해 확산 추세…가짜뉴스도 무문별 배포
2024.01.05 06:13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성형외과 의사들이 향정신성 의약품 오남용의 주요 경로로 성형외과가 지목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최근 롤스로이스남 사건과 故 이선균 배우 관련 사안으로 처방 의사가 구속된 가운데 '성형외과'라는 사실무근 키워드가 무분별하게 생산 및 배포되는 데 따른 조치다. 


더불어 필수의료 위기 속에서 성형외과 등이 의료 왜곡의 주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마녀사냥식 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 두 사건에 의해 타 전문의 성형외과 의사가 마치 성형외과 전문의로 인식돼 성형외과 전체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위상이 저해되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4일 밝혔다. 


실제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두 사건으로 구속된 의사들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타과 전문의로 드러났다. 


성형외사회에 따르면 타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의원급 성형외과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인 것처럼 의료소비자를 기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사건에 연루된 의사들은 여러 SNS 등을 통해서 근무 및 개설했던 의료기관명과 의료진의 실명이 공개됐고, 의사회도 최초 사안이 성형외과라는 키워드로 보도된 사실을 자체적으로 파악한 상태입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많은 기사에서 해당 의료진들을 ‘성형외과 의사’라고 명명하는 바람에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사건에서 비윤리적 또는 불법적 의료행위를 범한 사람이 속한 그룹이 성형외과로 인식하게 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건이 이어지면 성형외과 의원과 성형외과 전문의를 동일시 인식하고, 의사회 정식 회원이 아닌 사람이 연루 및 구속된 사건마저 성형외과 전문의 문제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의사회는 윤리위원회를 정기적 개최해 언론에서 기사화되는 사건 사고에 언급되는 회원들을 안건으로 회부시켜 경고부터 회원 권리 정지, 정도가 심한 사안의 경우 제명 징계를 내려 비윤리적 회원들을 계도하고 선량한 회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일반의(GP), 전문의 따지 않고 사실상 피부과-성형외과 직행


가장 큰 문제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일반의(GP)에 의한 관련 의원개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 일반의가 새로 개원한 동네 의원 979곳 중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비율이 86%나 됐으며, 성형외과를 진료과로 표시한 의원도 42%에 달했다. 


일반 의원은 2개 이상의 과목을 신고하는데 10곳 중 8곳 이상이 피부과, 10곳 중 4곳이 성형외과 진료를 한다는 해석이다. 


의사회는 전 의사의 80%가 전문의 취득을 하는 대한민국 실정상, 국민은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바로 성형외과 전문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소속 회원들과 무관한 의료진들의 사건 사고가 마치 성형외과 집단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하고, 관련 기사에 전문과목 표기 협조 요청을 진행 중이다. 


의사회는 “이런 잘못된 기사가 수년간 많이 누적돼 성형외과는 그동안 매우 억울한 불명예를 안고 지내왔다”며 “앞으로 두 사건을 토대로 이후 언론 등에서 전문과목을 오기하는 경우가 반복돼 대한의사협회에도 추후 대응방안에 대해 협조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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