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비운의 개량신약 '리포락셀' 전략 주목
세계 첫 경구용 위암치료제 불구 '비급여' 적용 위기···추가 적응증 '유방암' 성과
2023.11.02 06:25 댓글쓰기

급여 여부를 문제로 사실상 퇴출 위기를 겪었던 대화제약이 '리포락셀액' 추가 적응증 임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임상 결과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대화제약 '리포락셀'은 2016년 9월 블록버스터 항암제 탁솔(성분 파크리탁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변경, 개량신약 허가를 받았다. 당시 위암치료제 적응증으로 국내 시판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17년 9월엔 중국 RMX 바이오파마에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중국 기술수출을 통해 약 2500만불(한화 약 34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중국 시판 후 10년이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긍정 평가가 줄을 이었다. 세계 최초 경구용 항암제라는 점, 국내 중소 제약사가 임상에 수십억을 투자해 결과를 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가도 급등했다.


문제는 식약처가 '리포락셀액'의 개량신약 허가 당시 급여 인정을 하지 않고 부여했던 6년의 재심사기간으로 인해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재심사기간 동안 대화제약은 만료될 때까지 업체는 시판 후 환자에 약을 직접 사용하면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했다. 신약이나 개량신약에 부여되는 통상적 조치다.


하지만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허가 후 7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환자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했던 약가가 너무 낮아 대화제약은 수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시한 최종 약가의 경우 대화제약이 책정했던 약가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국감에서 “대화제약이 2016년 리포락셀을 수십억을 투입해 개발해 투여 경로가 변경된 것은 세계 최초로 주목 받았다”라며 “하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험급여도 그렇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개량신약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이상의 기간에, 비용도 20억~30억원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약가정책이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리포락셀은 지금까지도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환자에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재심사기간은 2024년 9월까지다.


추가 적응증 '유방암' 글로벌 임상시험 눈길···기술이전 적극 추진


대화제약은 해외시장 공략 차원에서 기존 위암 적응증에 유방암을 추가하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리포락셀 식약처 허가 이후 재심사기간 기간 동안 유방암 적응증 임상에 적극 투자했다.


대화제약 입장에서는 2016년 당시 개량신약 허가 이후 국내 급여 문제로 사용 자체가 어렵다보니 추가 적응증 임상을 통해 기술이전이 빠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2017년부터 시작된 추가 적응증 유방암 임상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대화제약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리포락셀액(파클리탁셀 경구용 제제, DHP107)'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 평가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10월 31일 수령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7년 9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진행하던 유방암 적응증 시험이다. 코로나19 당시 환자 모집 지연으로 인해 2020년 체코 임상시험도 추가로 진행했다.


다국가·다기관·공개·무작위·대조임상 72명의 재발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12개 병원, 체코 3개병원 등 총 1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대화제약은 이번 임상에서 리포락셀액 유효성과 안전성은 파클리탁셀 주사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약동학적으로 개인 간 변동성이 적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FAS(full analysis set)군에 포함된 대상자 중 완전관해, 부분관해 비율에 있어 완전관해로 평가된 대상자는 DHP107 투여 군에서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상 유효성,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대화제약은 10월 31일 종가기준 9780원에서 리포락셀액 유방암 적응증 임상 2상 결과 발표 직후인 11월 1일 종가기준 12710원까지 올랐다. 전일대비 상승폭은 29.96%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회사 목표는 내년 하반기까지 임상 3상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헝가리, 세르비아 등 유럽에서 3상이 진행되고 있고 종료 후 미국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말했다.


한편, 대화제약은 미국 유방암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추후 SCI급 논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2024년 하반기 결과보고서 도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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