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한국 마이크로니들···"넥스트 팬데믹 준비"
'환자친화적 약물전달기술 개발 필요성' 정책간담회 개최···혁신기술 지원안 등 모색
2023.10.31 19:29 댓글쓰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환자친화적인 약물전달기술 개발 필요성에 관한 정책간담회'가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최진호 기자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등 혁신 기술을 통한 넥스트 팬데믹 대응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내 제약기업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동안 국가적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보유 백신이 없어 해외에 의존하는 등 소위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그래선지 현재 팬데믹 대응 방법으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주사에 대한 안전성과 편의성 등의 문제를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저비용 고효율 등 효과 역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보다 경쟁력 높은 마이크로니들, 정부 적극적 지원 절실"


특히 한국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세계적으로 선두에 있는 만큼 백신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경쟁국가들이 최근 기업과 정부 간 전향적인 마이크로니들 개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정부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넥스트 펜데믹을 대비한 환자 친화적인 약물전달기술 개발 필요성에 관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진호 기자

지난 10월 30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한 환자 친화적인 약물전달기술 개발 필요성에 관한 정책간담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민석 의원은 펜데믹 기간 동안 백신주권 및 환자 접근성이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깨달았다”면서 기술 발전을 위해 정책과 투자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가 필요해 마련했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말했다.


좌장을 맡은 김강립 前 식약처장은 “코로나19 와중에 자체적인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기술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숙제였는지를 다른 어떤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깨닫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환자 관점에서 높일 수 있다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규모의 모임일지 모르지만 그 영향력이나 사회적인 가치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팬데믹을 '팬데믹 X'라고 학자들은 지금 이름 붙이고 있는데, 다음엔 대응력을 높이고 백신이 공급됐을 때도 환자 입장에서 접종 기회를 보장 받는 등 가능성 있는 산업이 현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산학계 "마이크로니들 한국 기술력 충분, 정부 지원과 협력 필요" 한 목소리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다. 실제로 비만치료제를 비롯 백신 등을 해당 기술과 접목한 형태로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선 대원제약이 라파스와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고, JW중외제약은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탈모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산학계는 한국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최근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임상 1상이 완료된 것 등에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형일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마이크로니들을 연구한 지 15년이 지났는데, 최근 국제기구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라며 백신 기술도 기술이지만 접종 방법의 혁신이 있어야 넥스트 팬데믹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니들이 현재 혁신기술 넘버원으로 꼽힌다”라며 “콜드체인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백신 용량 절감에 따른 비용 및 통증 감소 등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도 “좋은 기술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라며 “한국이 신제형 백신 분야를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 과제로써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계에서 더 이상 패스트 팔로우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정부에서 기업별 품목을 지정해 구매조건부 개발 지원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선 식약처 과장이 마이크로니들 산업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의 제품화 애로사항을 듣고 관련 입장을 전하고 있다. 최진호 기자

식약처 "산업계 애로사항 이해, 제품화 중복심사 삭제 등 지원"


정부 측은 기존의 지원 정책을 비롯 최근 추진키로 한 계획을 공유하면서 산학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박미선 식약처 의료제품연구부 과장은 “2021년부터 마이크로니들 등 연구개발부터 심사, 제도 적용 등 전 주기적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규제 틀안에 적용하기 위해 내부의견 수렴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 규제 혁신 2.0에 마이크로니들 등을 포함한 의료제품을 반영한 규정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제품화 지원을 위해 규제과학연구도 수행하고 있고, 산업계 애로사항과 관련해 기허가 사례 DB구축과 분류 알고리즘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도원임 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연구관은 “기존 기술이 있어야 백신도 잘 개발 되고 빠른 심사가 가능하다”라며 “앞으로 '중복심사'를 안하겠다는 부분, 충분히 독성검출 검증 등 자료로서 의약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면 자료를 안보는 등 지원을 마련했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상용화 지원단은 최근 제품화 심사 과정에서 '중복심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일반 의약품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문 의약품, 나아가 백신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해당 지원책은 의견조회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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