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주는데 인건비 늘어나 허리 휘는 '병원'
내년 최저임금 인상 결정되자 한숨…개원가‧요양병원 직격탄
2023.07.21 05:0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9620원) 대비 240원 오른 9860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일선 병원들이 벌써부터 인건비 부담에 한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예년 대비 인상폭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최근 병원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이 마저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간호조무사나 간병인 등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직군 비율이 높은 개원가나 요양병원들 입장에서는 체감도가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제15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 최저임금을 986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9620원 보다 2.5% 인상된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주 40시간 일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최저임금은 월급 기준 206만740원으로 인상된다. 올해 201만580원보다 5만160원 늘어난 액수다.


물론 2022년과 2023년 각각 5%대 인상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영지표에 적색등이 켜진 병원들로서는 부담이 적잖아 보인다.


16.38%와 10.9% 등 역대급 인상률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과 2019년 보다 수치는 낮지만 체감도가 오히려 더 크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의료기관들 수입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건강보험 수가 인상률만 놓고 보더라도 일선 병원들의 속이 왜 타들어 가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 2024년도 요양급여비용은 의원 1.6%, 병원 1.9% 인상에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률(2.5%)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간호인력난에 따른 다른 직종의 연쇄 인건비 상승까지 감안하면 병원들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3년 간 병원계 인건비 증가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매출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어 ‘적자’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의 체감도는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개원의는 “인건비 상승폭이 역대급”이라며 “임대료에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 숨을 내쉬었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환자 수가 회복됐지만 인건비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요양병원은 끝났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하반기에는 요양병원들 줄도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한편, 대한요양병원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0여개 이상의 요양병원이 문을 닫았고, 올해 들어서는 벌써 5개월 만에 50곳이 폐업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요양병원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2010년 867개였던 요양병원은 2020년 1582개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2021년 1464개, 2022년 1434개로 급작스러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요양병원 폐업률은 6.5%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제치고 처음으로 의료기관 종별 ‘폐업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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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가없네 07.21 08:34
    23년 ai, 빅데이터, 디지털헬스케어, 정밀의료로 환자를 치료하는 세상에

    주 6일을 하며 최저임금 받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오너들은 직원들 연봉,호봉 올리는걸 아깝다 생각하지만

    다른 업계에 비해  노동자 평균임금이 너무 낮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 신규들이 예전에 비해 책임감과,  업무 퀄리티가 떨어지는게 현실

    의료계 10년차, 중간관리자로  고리타분한  윗사람 비위맞추고

    지멋대로인 신규들 입맛맞추며 일가르치는게 너무 힘들다



    노동집약적, 인건비가 전체 예산 비중에 50%가 넘는 병원이 수두룩한 시점에

    어떻게 해야 노동자와  건강보험 수가,  병원장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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