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좋은데 '야간‧휴일 소아진료' 강화 어려움
정부, 달빛어린이병원 확충 의지 확고…"건강보험 보상 확대·운영비 지원 검토"
2023.04.29 05:45 댓글쓰기

소아 진료 지원을 위해 전국 100곳까지 늘리겠다던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올해만 3개소를 늘린데 이어 5월 1일부터 2개소가 추가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진료인력 채용이 힘들어 확충이 쉽지 않는 상황을 감안, 건강보험 보상이나 운영비 지원 등도 검토중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36개소로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말 기준 34개소에서 2월 35개소, 3월 36개소로 매달 1개씩 늘었다.


이어 내달 1일 충북 1개, 충남 1개 등 2개소가 추가 운영된다. 이에 따라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38개소로 늘게 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증 소아 환자를 치료,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9월 도입됐다. 


상대적으로 증세가 가벼운 아이들이 밤중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응급실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대기시간도 길지 않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월 소아청소년과 진료 지원을 위한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일환으로, 내년까지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확충한 수보다 3배가량 많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늦은 시각까지 진료를 보면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복지부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의료계 안팎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대책 발표 후 늘어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며 정부 추진 의지를 의심했다.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병원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지만, 현실적으로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야간·휴일 소아 진료인력 채용 어려움 등으로 인해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은영 응급의료과장은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을 위해 현행 건강보험 보상 수준을 높이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야간·휴일 소아 진료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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