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주 4.5일 개편 추진"…세브란스병원 주목
권미경 노조위원장 "직원만족도 120%"…"시범사업 참여자 기본급 20% 삭감"
2023.03.30 12:25 댓글쓰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포함한 근로시간 개편 논의가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부터 주 4일제를 도입하며 근로시간을 단축한 세브란스병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민주연구원은 지난 3월 29일 국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권미경 세브란스병원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금년 1월 1일부터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 대학병원이 주 4일제를 도입한 것은 세브란스가 처음이며 현재 의료계와 노동계 관심이 남다르다.


주 4일 근무 대상자는 신촌세브란스병원 2개 병동, 강남세브란스병원 1개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30명(상반기 15명, 하반기 15명)으로 6개월마다 주 4일 32시간 근무 체제를 순환하고 있다.


급여는 총액의 8~9%(기본급 20%)를 삭감해 비참여자와 형평성을 맞췄다. 


주요 참여 대상은 모성보호 대상과 환자 중증도가 높아 사직률이 높은 병동으로 모자란 인력에 대해서는 사측에서 병동마다 1.5명을 충원키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교대근무 등 퇴사율 높은 간호사 노동환경 개선 일환


세브란스병원의 이 같은 혁신적 시도는 장기간 근무시간 및 교대근무 등으로 퇴사율이 높은 간호사의 노동환경 개선 일환이다. 


노조에 따르면 세브란스는 빅5 병원 중 한 곳으로 의료진에게 선호도가 높음에도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1년에 들어오는 신규 직원 400~500명 중 50%가 퇴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4일제' 도입 후 약 3개월간 직원 만족도는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권미경 노조위원장은 "현장에서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입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아봤다는 참가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 4일제라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세브란스병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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