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약·바이오 투자, 2021년 대비 '50% 수준'
한화투자증권 "투심 꽁꽁 2조9500억 불과, 초기단계 외면 우량기업만 선호"
2023.02.04 06:57 댓글쓰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자들은 손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우량 기업이나 검증된 기업 등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3일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약·바이오 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집계된 제약·바이오 투자금액은 전년 5조6000억원 대비 47% 하락한 2조9500억원에 불과했다. 금액 뿐 아니라 투자건수도 443건에서 264건으로 줄었다.


건당 투자 규모도 하락세였다. IPO를 제외한 2022년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109억원으로 2021년 12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투자건수가 비슷했던 2018년 건당 투자금액은 46억원으로 2022년 건당 투자금액은 2배 이상 늘었다.


한화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다수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투자기업과 우량기업에 투자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조는 투자형태를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 투자가 초기단계보다는 중기단계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2022년 초기단계(Seed, Pre-A, Series-A)에 투자가 집행된 건수 비중은 전체 대비 54%로 과거 5년 평균 63% 대비 약 9%p 낮아진 반면, 중기단계(Series B, Series C) 비중은 18%에서 26%로 8%p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금액에서 더 두드러졌다. 금액 기준으로 초기단계 비중은 과거 5년 평균 43%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18%, 중기단계 비중은 40%에서 63%까지 증가했다. 


특히 Series B 투자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8000억원 대비 89% 상승했으며, 비중 또한 25%에서 5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비상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며, 자금 부족으로 신약 연구개발 진행 속도도 늦어져 기업가치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약 개발을 위해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비상장업체나 바이오업체들은 투자자 찾기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일부 업체의 경우 신약 개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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