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3분 진료?…"실제 20분 진료"
김연수 병원장 "의료진 준비시간 감안해야, 심층진료 활성화 모색"
2022.10.20 06:17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이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되풀이 되는 ‘3분 진료’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실제 진료시간은 ‘3분’일 수 있지만 해당 진료를 위해 의료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산하면 최대 ‘20분’ 이상은 할애한다는 주장이다.


김연수 병원장은 19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 개월 걸려 대기하고 정작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단호한 어조로 이를 부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3~4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진료를 받는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의 외래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이었다. 반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기간은 2018년 66일에서 2022년 74일로 늘었다.


김영호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대기기간은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서 가장 길지만 진료시간은 가장 짧다”며 “매년 되풀이 되는 지적에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김연수 병원장은 “짧은 진료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구조적 문제 탓만 하지 않고 나름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일단 김 병원장은 ‘3~5분 진료’는 깔끔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의료진의 숨은 노력을 봐 달라고 읍소했다.


의료진 대부분이 외래진료 하루 전에 환자 상태 등을 미리 파악하고 진료 당일에는 여러 의료진이 모여 의견 교환과 치료법 등을 논의하는 등 적잖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병원장은 “1명 당 5~10분 동안 사전에 정보를 취합하고, 컨퍼런스를 통해 의료진 간 의견을 나누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5~20분이 소요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의원은 ‘3분 진료’ 문제 해결책으로 ‘심층진료’ 활성화를 제안했다. 김연수 병원장 역시 공감을 표했다.


일명 ‘15분 진료’로 통용되는 심층진료 역시 서울대병원이 병원계 최초로 시도했고, 시범사업으로 이어지며 제도화 기대를 높였지만 여려 난관에 부딪치며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김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시도한 15분 진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가 모두 높은 만큼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제도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연수 병원장은 “심층진료의 장점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다만 제도화를 위해서는 수가나 인력 등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10월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를 중심으로 목요일 단 하루 동안은 1시간에 3~4명 정도의 신규환자를 진료하는 ‘15분 진료’를 시작했다.


그 결과는 좋았다. 15분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15만6272만원이었던 반면 진료시간이 짧은 환자들의 평균 진료비는 20만4005원으로 집계됐다. 


진료시간이 길어질수록 검사 건수는 감소하고 환자 회송률은 높아졌다.


이러한 효과는 제도적 지원이 발생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됐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작돼 현재는 전국 상급종합 병원 25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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