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 듣지 않는 '폐렴' 증가 추세…대책 마련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김경훈 교수팀, 마이코플라즈마 발생 추이 분석
2022.10.11 17:47 댓글쓰기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이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년에서 7년 사이 주기로 유행하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1차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를 투약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는데, 2011년 이후 치료 효과가 듣지 않는 이른바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 분석 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서태평양 지역(전체 기간 평균 53.4%)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9.8%)이나 아메리카 지역(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높았고,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A2063G’라고 불리는 변이와 가장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비롯해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수 많은 선행 논문들을 통합해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


김경훈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증가세에 있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뚜렷하다”며 “사전에 예방 및 치료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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