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활발 스웨덴, 노년층은 활성화 안돼"
건강보험연구원 분석, "노인들 의료수요 소외 우려"
2022.09.01 18:56 댓글쓰기

비대면 진료 활성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스웨덴에서 노년층 환자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건강보험연구원의 스웨덴의 원격의료와 코로나19 연구에 의하면 스웨덴은 GDP중 의료비 점유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대기시간 및 진료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이에 2016년 원격의료 업체 등장 이후 서비스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보건당국도 원격의료 업체에 고용된 의사의 자격과 질적 수준을 일반 병원과 동일하게 관리하는 등 적극적이다.


연구원은 "스웨덴 정부는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이헬스케어 국가가 된다는 목표 하에 ‘Vision e-Health 2025’전락을 수립, 지속성장 가능 증진을 위해 ‘e-health 2030 아젠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웨덴은 공공 부문에서도 전화상담과 같은 원격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차의료에서 감염 확산 위험에 따라 대면진료가 감소하고 원격진료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0년 5월 스웨덴 공중보건국에서 수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6~84세 응답자의 약 20%는 의료적 필요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기간동안 진료를 기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5년 이후 3800만 여 건으로 유지되던 대면진료 건수는 2020년 3100만 건으로 줄었고, 원격진료 이용 건수는 2020년 기준으로 2019년보다 99% 증가한 230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에는 고소득, 고학력, 스웨덴 태생 인구집단에서 원격진료 이용률이 높은 등 소득과 학력에 따라 빈도 차이가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이들 조건에 따른 이용격차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에 따른 차이는 여전했다.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도 대면진료 이용 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국적인 원격진료 이용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다.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인구 특성에 따른 원격의료 이용 격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령별 특성에 따른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며 "노년층 원격의료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년층 환자의 니즈(Needs)가 원격의료에 의해 충족되지 않아 보완 정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질환별로 봐도 젊은 연령층 비중이 높지 않은 심부전, COPD, 당뇨병 환자의 대면진료 이용 건수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원격진료 이용 건수 증가분도 크지 않았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국내서도 최근 비대면 진료 도입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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