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그림자→'서울 상급종합병원'
정윤비 교수 "쏠림 심화 종합병원·지방상급종병 구인난, 지방가산 필요"
2022.05.30 05:04 댓글쓰기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수급률이 평가항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기존 전담의 인력이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만 몰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윤비 연세의대 외과학교실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1년의 빛과 그림자’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앞서 지난 201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가 202년 1월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당초 제도는 의료인력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입원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본사업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당초 사업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본사업 전환 이후 통계를 살펴보면, 운영기관과 전문의 수 모두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문의 수급은 서울 소재 상종 위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22년 3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입원전담전문의는 303명,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56개소, 병동 수는 162곳 등이다. 


본사업으로 전환되기 직전인 2021년 12월 통계를 살펴보면 ▲전문의 276명 ▲운영기관 48개소 ▲병동 162곳 등으로 제도 자체 규모는 늘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확산 추세는 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먼저 운영기관 수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시범사업 중 30개소에서 본사업 35개소로 증가했다. 반면 종합병원은 시범사업 중 18개소에서 본사업 21개소로 3군데 늘어나는데 그쳤다. 


종합병원 숫자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종병 참여율이 매우 더딘 상황이란 설명이다.


종합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좀처럼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은 병동 당 전문의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2022년 3월 기준 전체 의료기관의 병동 당 입원전담전문의는 1.87명이다. 같은 시기 상급종합병원의 병동 당 전문의는 2.05명인데 비해 종합병원은 1.45명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 5월 시범사업 당시 병동당 전문의 수는 ▲상급종합병원 2.75명 ▲종합병원 2.79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본사업으로 접어들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병동 당 전문의 수는 서울과 지방 간에도 격차가 나타났다.


2022년 3월 기준 병동 당 전문의 수는 서울(2.37명)과 지방(1.49명)으로 격차가 컸다. 2020년 5월 시범사업 당시에는 서울(2.78명)과 지방(2.79명)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윤비 교수는 “본사업 상황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양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또한 서울과 지방 차이도 드러난다. 이밖에 주 5일 근무의 ‘1형 모델’ 중심으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도 시행이 저조한 지방 소재 종합병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시범사업에서 논의됐던 지역수가 가산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 차원에선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지위적 안정성을 적극 보장해 인력을 유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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