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처방
팍스로비드와 처방기관·공급체계 동일, '기저질환 약물 복용 환자도 가능'
2022.03.25 0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도 기존 ‘팍스로비드’와 동일한 처방기관과 공급체계로 국내 본격 유통된다. 
 
26일부터 라게브리오는 상급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호흡기전담클리닉, 생활치료센터 등에서도 처방된다. 다만 투약 대상은 팍스로비드'를 투약할 수 없는 환자로 제한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와 동일한 처방기관과 공급체계로 운영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담당 약국 전체에 공급돼 요양병원 등에 투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게브리오는 작년 11월 4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어 12월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MSD는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30여 국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국가에 라게브리오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일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통해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 ▲면역치료 등으로 면역이 심각하게 결핍된 환자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 등 입원 위험이 매우 높은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 라게브리오 사용을 조건부 권고했다. 
 
라게브리오는 WHO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첫 번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4827명의 환자를 등록한 6개의 임상을 메타분석한 결과 대조군 대비 입원율을 46% 감소시켰으며, 3.4일 정도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라게브리오’의 처방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재택치료 관리기관과 생활치료센터, 재활의료기관, 요양병원·요양시설, 감염병전담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이뤄진다.
 
기존 팍스로비드의 처방 대상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환자로, 60세 이상 이거나 면역저하자, 또는 40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투약됐다. 
 
라게브리오 처방 대상도 팍스로비드와 동일하다. 다만 주사형 치료제 사용이나 팍스로비드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처방되며, 임신부와 18살 미만 소아·청소년에겐 사용할 수 없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2만명분이 국내 도입된 상태다. 선구매 물량 24만명분 중 10만명분이 이달 말까지 도입된다. 
 
약물 상호작용이 없는 유일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의 원인체인 SARS-CoV-2의 복제를 억제할 수 있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의 경구 복용 약제다. 
 
예방, 치료 및 전염 예방을 포함해 SARS-CoV-2의 여러 전임상 모델에서 효과를 보였다.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라게브리오가 내성에 대한 높은 저항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제를 병용할 필요가 없는 단일 치료제다. 현재까지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음식물 섭취 제한이나 신장‧간 장애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 관련 약물상호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라게브리오는 에모리대학교에서 개발됐다. DRIVE(Drug Innovations at Emory) LLC는 에모리대학교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초기 단계 약물 후보 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생명공학 기업이다. 
 
Emory/DRIVE는 미국 국방부(DOD)과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연구 기금 일부를 지원받았다. 현재 라게브리오는 MSD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리지백은 MSD로부터 계약금을 수령했다. 특정 개발 단계와 규제 당국의 승인 조건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양사 협력에 따른 모든 이익은 균등 배분된다.
 
MSD는 코로나19 감염 환경에 노출된 후 라게브리오 복용 시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MOVe-AHEAD)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글로벌 접근성 확대의 일환으로 의약품 특허풀(MPP)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저소득국가에서 라게브리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중저소득국가 100여곳에서 라게브리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제약업체들과 제네릭 생산을 위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MSD 의학부 김수정 전무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라게브리오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질환 등으로 약물을 복용중인 코로나19 환자도 복용 가능하다.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줄이고, 환자들의 증상 개선과 빠른 일상 복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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