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보다 아픈 노예같은 젊은의사들'
대전협, 동영상 공개…과도한 근무로 자살 등 극단적 선택 절규 담아
2015.03.23 11:23 댓글쓰기



전공의들이 "과도한 근무시간과 연속 당직 등으로 목숨까지 잃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23일 ‘환자보다 아픈 의사’라는 제목으로 과로에 시달리던 전공의들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거나 자살을 선택한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대전협은 동영상을 통해 지난 2003년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주 120시간 근무를 하던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데 이어 2011년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3년차 역시 근무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열악한 수련환경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의들 사례도 이어졌다.


2013년 9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주 150시간을 근무해오던 내과 전공의 1년차가 투신자살했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12월에는 서울 H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2년차는 주 130시간 근무를 하다 약물 자살을 선택했다.


유족들과 지인들은 자살한 전공의들이 “최근 업무량이 많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과도한 업무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2010년 서울 S대학병원에서 주당 150시간 근무를 하던 흉부외과 전공의가 자살을 선택했고 2011년 A 국립대학 신경외과 전공의는 주당 168시간 근무 및 100일 연속 당직을 서다 자살했다.


대전협은 “일만 시키면 정말 죽을 줄 몰랐느냐”며 “전공의 98%가 법정근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3세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임채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 무엇이 변했느냐”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고려대 김승섭 교수가 ‘전공의의 건강상태와 환자 안전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전공의와 일반근로자의 건강상태를 비교한 결과 전공의들은 통증, 피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허리통증을 겪는 전공의는 62.5%로 일반근로 8.3%와 차이를 보였으며 일반근로자들은 0.5%에 못 미치는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전공의들은 3.3%가 겪고 있었다.


이외에도 팔통증, 두통 및 안구피로, 복통, 피부문제, 다리 통증, 복통, 수면장애 등에서 전공의들은 일반근로자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아래 표]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피로는 결국 의료사고 등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병원들이 전공의들을 '노예 자유이용권'으로 이용케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노예가 아니다. 위험한 무관심 속에 전공의들은 죽어간다”며 “친구들을(전공의) 살려 달라. 더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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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똥풀 03.23 12:56
    지난 수십년간 개선하고 시정한 결과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원래 그상태과 같습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있는 시스템을 전부 바꾸지 않고, 누수 되는 곳만 손보고 땜질하려고 하기 때문에 백날 개선해봐야 그게 그겁니다. 주당 80시간근무를 법으로 못박고, 그 이상 시간에 대해서 전공의가 진료업무를 거부하더라도 법적책임을 지지 않게끔 입법을 해야합니다. 물론 착취를 해야 이윤이 남는 구조인 병원에서는 당연히 그런 입법이 싫겠지요. 내 노비를 내 맘대로 못부려 먹는다는 법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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