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여 개 유디치과 가맹점을 운영하는 병의원 경영지원 기업 유디가 2024 사업연도 외부감사에서 '한정의견'을 받았다.
유디가 의료기관 운영과 밀접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기업 리스크가 의료기관 운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디는 최근 삼지회계법인으로부터 연결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의견을 통보받았다.
외부감사 의견에는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이 있다. 이 중 한정의견은 특정 부문에 대한 판단 근거가 부족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적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감사인은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 대한 충분하고 적절한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감사범위에 제한이 있다고 명시했다.
해당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미국 현지에 위치한 ▲UDG Holdings LLC ▲UD 736 Broadway LLC ▲UD 46th Street LLC 등 3곳으로 치과병원 및 부동산 투자·관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계자료 입수에 어려움이 있었고 실질적인 내부 회계 통제 역시 확인되지 않아 감사인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의견은 단순한 회계 절차 문제가 아니라 기업 회계자료 신뢰성과 내부 통제 체계를 점검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디처럼 의료기관 운영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일수록 보다 엄격한 정보공개와 회계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1인 지배체제 속 확장 구조…창업주 민형사소송 리스크는 부담
2012년 설립된 유디는 병의원 대상 경영지원과 의료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05개 유디치과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브랜드 관리, 세무·회계 대행, 마케팅 컨설팅, 인사·노무 지원 등 운영 전반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디 최대주주는 김종훈 대표이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1인 지배체제를 기반으로 미국 내 법인 확장과 투자 의사결정로 이 같은 구조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유디치과 뿐 아니라 '유디펜션 제주', '유디덴탈잡', '유디간호학원', '유디컬처클래스' 등도 다양한 이종 사업을 영위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호산 실적도 내고 있다. 지난해 유디 매출액은 103억원으로 전년도 11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도 32억원에서 증가했다.
눈 여겨볼 대목은 ‘우발손실충당부채’다.
우발손실충당부채는 소송이나 손해배상, 투자 손실 등에 대비해 회사가 미리 적립해둔 금액으로 유디는 현재 우발부채가 213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유디 연간 매출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통상 이 비율이 20%를 넘으면 회계상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우발부채 주요 배경에는 김 대표가 과거 의료법상 1인1개소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3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도 일부 명의원장을 상대로 요양급여 청구 및 지점 양도대금 관련 민형사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