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진단 흐름 인정→의료사고 대처 어떻게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컨퍼런스 개최, "디지털 치료 기업, 안전성 등 학계 소통 필요"
2023.09.23 06:20 댓글쓰기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가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최진호 기자.

“디지털 치료 혁신기업들이 잘하고 있다. 염려스러운 건 기업들이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지만 논문 등 입증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할 경우 진단을 넘어 의료사고를 멈출 수 있는지 등 다음 스텝도 있어야 한다.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와 인지중재치료학회(이사장 최성혜) 주관으로, 최신 치매 연구 동향과 비약물 치료 치매 극복 방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세션으론 미국 신경학연구소(BNI) 마완사바 박사,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이 각각 ‘글로벌 치매약 연구’, ‘치매 현실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왼쪽부터 한승현 로완 대표, 황성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장,  Posit Science 마이클 메르제닉(Michael Merzenich)박사,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이준영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 뉴로핏 문영준 상무이사, 노유헌 이모코드 대표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했다. 최진호 기자

산학연 "규제완화·연구지원 및 수가 확대 등 필요" 제기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패널토론에서 “장기요양보험 5등급정도 되면 인지 훈련을 하지만 교육수준 및 이해도가 다양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양 이사장은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컨트롤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증명된 표준화된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256개 치매센터가 있는데 듣도 보지도 못한 도구들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 산하 기관이 하려면 논문 등 안전성, 효과성이 있는 도구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등 정부 부처는 올해와 내년에 치매 관련 과제를 다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복지부는 물론 산업부 등 유관 부처도 치매 관련 연구 지원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기기, 치매 산업 등 정부 지원이 다수 이뤄지고 있음에도,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연구 지원 확대, 의료기기 규제완화, 수가확대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이 패널토론 과정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 최진호 기자

황성은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장은 “DTx 산업 활성화 지원은 부처 간 상황이 다르지만 여러 부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사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주로 보는 것은 환자 안전과 임상적 유효성을 확대하기 위한 근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제도 등을 통해 AI 기반 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가 기존 기술에서 혁신의료기술이라는 별도 트랙을 통해 비급여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 의료기기 보험 수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도적인 이해가 굉장히 높아야 된다”라며 “혁신의료기기 제도에 대한 이해를 기업들이 잘 이해를 하고 비즈니스를 모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모든 연구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것은 제품화가 어렵다”며 “사업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면 연구비 지원 등이 수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이 '치매 현실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최진호 기자

"치매 치료제 기업들, 논문 입증 등 부족하고 인공지능(AI) 안전성 준비해야"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한국 치매 시스템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라며 “다만 환자가 느끼는 감정들, 보호자가 느끼는 감정들 등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치매의 다른 고민은 독거 노인 존재다. 20%가 넘는 독거노인들의 지역사회 케어를 어찌 포함 시키느냐 문제가 있는데 기술력 실현에 있어 이런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하나의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개선 가능성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국내 기업들도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기업들이 희망적인 얘기에도 불구하고 논문 등 근거에 장점이 있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기업들이 혁신을 주창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을 통한 검증, 논문 활용 과정이 적었고, 이에 정부 규제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에 측면서 허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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