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긴 진료대기 및 불충분한 상담 등으로 불편을 느낀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의대정원 확대 및 의료인력 기준 마련을 위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5일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8일 간 전국 17개 시도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58.4%로 나타났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41.6%였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의사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전남지역에서 8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 69.7% ▲전북 69.4% ▲충남 68.7% ▲대전 65.7% 등이 뒤를 이었고, 비율이 제일 낮은 곳은 세종시였다(43.8%).
비수도권은 59.3%로 수도권 57.7%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국민들은 의사 부족으로 인해 진료 자체를 받기 어려웠던 점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복수 응답 결과, '진료 대기시간이 지연됐다'는 응답은 69.7%, '예약이 어렵다'는 응답은 57.9%를 차지했다.
'응급상황 대처가 지연됐다'는 응답도 21.9%를 기록했다.
흔히 '3분 진료'로 불리는 짧은 대면시간도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함 50% ▲진료·검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함 36% ▲수술·시술 동의서에 대한 설명 시간이 부족함 18.8%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 외래 진료 시 의사와의 대면 상담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5분 이상'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16.9%에 그쳤다.
이외에는 '30초' 5.3%, '1분 이내' 22.4%, '5분 이내' 55.4% 등을 경험했다.
입원 시 대면 상담 시간은 더 짧았다. 입원 시 의사와의 상담 시간은 '1분 이상' 41.6%, '1분 이내' 38%, '30초 이내' 14.3%, '10초 이내' 6.1% 등이었다.
이 같은 의사 부족 현실 개선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한지에 대해 응답자들의 66.7%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3.5% 였고, 반대 응답은 9.8%에 그쳤다. 주목되는 점은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찬성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30대 미만의 39.7%, 30대의 54.5%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 데 비해 ▲40대 75.0% ▲50대 76.4% ▲60대 77.7% ▲70대 73.3%가 찬성했다.
이슬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