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도 최저···“국가안보 직결”
생산량 계속 늘어나는데 2019년 16.2% 불과, 수입 비중 중국·일본·인도 順
2021.07.28 12: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우리나라 2019년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가 16.2%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 분석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의약품 공급망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월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세계 의약품 공급망 변화와 우리 수출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 생산액은 2016년 이후 연평균 7.1% 성장률 보이며 빠른 속도로 증가한 반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감소했다. 자급도는 ‘생산-수출’ 수치를 ‘생산-수출+수입’ 수치로 나눈 비율이다. 
 
원료의약품 국내자급도는 ▲2008년 21.7% ▲2009년 21.4% ▲2010년 21% ▲2011년 16.9% ▲2012년 23.2% ▲2013년 31% ▲2014년 31.8% ▲2015년 24.5% ▲2016년 27.6% 등으로 상승세에 있다가 2017년 최고치인 35.4%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6.4%, 2019년 16.2% 등으로 급감했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2008년 83.4% ▲2009년 81% ▲2010년 81% ▲2011년 80.3% ▲2012년 78.8% ▲2013년 79.8% ▲2014년 78.4% ▲2015년 78.5% ▲2016년 76.8% ▲2017년 77.6% ▲2018년 75.6% ▲2019년 74.1% 등이다. 
 
자급도가 꾸준히 떨어졌지만 원료의약품에 비해서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9년 약 19조8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원료의약품 생산금액은 2012년부터 비슷한 금액대를 유지하다 최대치인 2017년 2조8100억원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감소세를 보여 2019년 2조4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생산업체 수도 2014년까지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가 더 많았으나 2015년부터는 완제의약품 생산업체가 이를 제쳤다. 
 
2019년 기준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업체는 349개사,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는 263개사였다. 
 
수입 대상국으로는 중국 비중이 36.7%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13%, 인도 10.2%, 프랑스 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원료를 사들여와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업계 추세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실제 원료의약품 수입액도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16억달러, 2014년 17억달러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8억달러 규모를 유지하다 2018년 20억달러, 2019년 21억달러에 이르렀다.   
 
“원료의약품 자급도 제고 차원서 국산 원료 사용 확대 유인정책 필요”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제약 주권 문제와 직결된다. 
 
지금도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대부분 유럽·미국 등 강대국에서 생산·소비되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자급도가 낮을수록 향후 새로운 풍토병이 발생했을 때 또 다시 원료 수급 불안정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 위기로 지적되고 있다. 
 
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지난 5월 열린 프레스 웨비나 ‘제약·바이오산업 진단과 이해’에서 높은 원료의약품 해외의존도를 언급했다.
 
장 상무는 “감염병 외에도 보건위기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해외 의존 필수원료를 국내 원료로 대체하고 국산 원료의약품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인건비와 공급안정 등을 고려해 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네릭 의약품에도 차등 없이 약값을 최고가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필수원료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할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용장려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을 제시했다. ▲국산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및 사용 촉진 ▲생산설비 구축 지원 ▲세제 혜택 등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의약품 등의 공급망을 강화키 위해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용 제네릭·원료를 국내 생산키 위해 플로우社와 3억5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은 자국으로 돌아와 코로나19 제네릭·원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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