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선결제 후 먹튀 한방병원···환자 피해 '속출'
갑작스런 폐업으로 100여명 진료비 등 환불 못받아···모임 결성 소송 준비
2023.06.14 12:44 댓글쓰기

의료기관의 갑작스런 폐업으로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한방병원도 거액의 진료비를 선납 받고 폐업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9일자로 운영을 중단한 A한방병원을 사기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곳을 압수수색하고 병원장 등 관계자를 입건했다. 


앞서 이 병원은 올해 4월 대법원 판결로 영업 허가 취소가 확정돼 구청으로부터 영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였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액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결제방식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병원이 "곧 영업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숨겨, 최대 1억5000만원의 고액 패키지 프로그램을 포함해 진료비를 돌려받지 못한 피해 환자가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상에서 피해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해당 병원을 다니던 환자들 모임까지 결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피해자들은 "가족이 다니고 있어 선결제를 해놨는데 갑자기 문을 닫았다고 한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지금 소송 계획을 논하고 있다", "환우 모임 방을 공유해달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 홍주의)는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한의협은 14일 "해당 한방병원 한의사 회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절박한 심정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부당이득을 편취하려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한의사 회원 및 한의의료기관이라도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거나 근거없는 허위 정보 및 시술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면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최근 경영난과 경찰 수사 등으로 의료기관이 갑작스럽게 폐업해 환자들이 갈곳을 잃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는 경우는 올해도 계속 불거졌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언어재활사와 간호조무사가 무면허 진료를 하고 보험금을 편취한 부산 소재 병원 일당도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이 병원의 부산 본점, 경남 양산 지점은 올해 2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폐업해버렸다. 아동 보호자들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선결제한 상태로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급작스런 폐업으로 환자들은 말 그대로 오갈 곳이 없는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올해 1월 인천 부평구 소재 한 요양병원이 환자 120여명에게 폐업을 통보하고 환자들에게 이틀 만에 문을 닫았고, 인천 연수구에서도 지난해 말 폐업을 통보해 환자 100여명은 급하게 새 병원으로 떠났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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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장병원 06.14 17:35
    몇천만원 선결제가 가능하구나.. 불법인줄 알았는데... 교통사고나 말기암치료 한방병원 전수조사가 필요할 듯
  • 원적산 06.14 13:28
    한 두 건 이겠나?

    근본이 사기꾼이라 사기를 쳤는데 말해서 뭐해.

    그런 곳을 다니는 환자라는 사람들도 한심하지만 국가는 과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다고 단언 할 수 있나? 국민을 보호해야하는 국가적인 책무를 방기한 것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 어떤 때인데 아직도 무당 굿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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