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한방병원, 실습 한의대생 '허위 청구' 논란
병원 "불찰 인정하나 전례 없는 실수" 해명···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상습적" 의혹 제기
2023.01.10 05:40 댓글쓰기

상지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이 지난해 여름 본과 4학년 한의대생들을 입원 실습 시킨 후 허위로 건강보험을 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배경에 대해서는 "결코 고의가 아니며, 전례가 단 한 건도 없는 실수였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의·상습적인 사건'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9일 의료계 및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상지대한방병원 내부 공문 내용에 따르면 상지대한방병원은 지난해 6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방학 기간 동안 입원 체험실습을 진행하며 학생들을 건강보험환자로 등록했다.  


일반환자가 아니라 건강보험 환자로 접수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험이 청구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병원 측은 시간이 꽤 지난 후인 11월, 3분기 보험청구 및 심사 입금 작업 시행 중 발견해 재심사 청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청빈협'에서 먼저 공론화됐고, 지난주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이를 제보받아 병원과 상지대학교 총장을 고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청구한 돈은 보통 다음달에 들어오는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들여다 보는 일은 없다"며 "이번 사건을 들키고 나서 급급히 수습하고 변명한 것 같고, 상습적인 전례가 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임 회장은 "학생 실습에서 입원 체험이라는 과정은 듣도 보도 못했다"며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지대한방병원 "자체발견, 재심청구 신청 및 반환 예정"


일련의 논란에 대해 차윤엽 상지대한방병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실습부터 보험 청구까지는 사실이 맞지만 결코 특정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실수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겨울방학 실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앞선 여름방학 실습 과정을 참고하다 청구가 잘못 이뤄진 사실을 인지했다"며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연락해 재심청구를 신청하고 반환하는 것으로 결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먼저 외부 민원이 제기되고 조치를 한 것이 아니라, 병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발견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선 실습 과정에서도 이런 일은 절대 없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보험 급여 청구 과정에서 실수 발생 및 인지가 늦어졌던 점에 대해 차 원장은 "반년 전에 원무과 인사 이동으로 새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착오 인지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입원 실습'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생소하다는 점을 들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차 원장은 "대부분이 인턴, 레지던트 등의 수련을 거치는 의대생에 비해 한의대생들은 소수만 전문의 과정을 밟는다"며 "학생들이 입원환자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자체적으로 입원실습을 개설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방학을 이용해 곧 졸업하는 학생들을 실습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데, 이런 오해가 불거졌다"며 "제 불찰을 인정하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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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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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1.12 03:10
    병원측이 주장하는 재심사 신청 날짜가 12월 23일 이전인지 이후인지 공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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