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첩약 건강보험(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 의료계가 연이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한의계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2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논평을 통해 “국민 진료선택권 확대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의계의 악의적인 선동과 여론몰이가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최근 의사단체들은 "첩약 급여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존 건강보험과는 별도로 ‘한방 건강보험’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의협은 “보건복지부의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의약 치료 중 가장 최우선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를 희망하는 1순위가 바로 ‘첩약’”이라고 반박했다.
한의협은 이어 “양의계는 이같은 시범사업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훼손하고 한의와 양의의 밥그릇 싸움,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감으로써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려는 불순한 저의가 깔려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첩약 급여화는 국민들의 진료선택권 확대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의료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계에서 지적이 나오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단 지적에 대해서도 “전문가인 한의사들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처방한다면 국민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이어 “이제 한약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인 양의사들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와 관련해 더 이상 나서서 왈가불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범사업을 강행할 경우에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협 입장에 대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으름장을 놓는 안하무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의협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이라면 국민이 걱정하는 일을 삼아야 한다”며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또한 기꺼이 찬성하고 협력하는 것이 의료인의 기본적인 본분이자 책무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