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제약사 여직원 성상납 논란, 의료계 반성'
2019.07.04 14: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공중보건의의 ‘제약사 여직원 성상납 리베이트 암시 게시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의료계 반성과 내부 자정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한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2만 5000명의 한의사 일동은 일부 몰지각한 양의사들의 이 같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인해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와 신뢰가 한꺼번에 실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양의계가 건강보험 탈퇴나 총파업 투쟁이 아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과 진솔한 사죄, 그리고 강력한 자정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일부 매체들은 공중보건의들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올라온 “제약사 여성 영업사원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빌미로 성관계를 가졌다”의 게시글 내용을 연이어 보도했다.
 

한의협은 “더욱 놀라운 것은 ‘100여 개의 관련 댓글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를 다른 사람이 받아 너무 슬프다’,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고 나도 좀 하자’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다 심지어 제약사 직원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포착됐다는 것”이라며 “의료인 전체 명예와 신뢰 실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관련 내용이 2011년 3월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발표하긴 했으나 양의계는 본인들은 물론 보건의료계 전체의 명예회복을 위해 한 치의 의혹없이 진위 여부를 밝혀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의계가 내부 자정 활동에는 소홀하고 한의협을 비판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의협은 “무엇보다 이번 제약사 영업사원 몸 로비 관련 보도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한창 시끄러운 그 시점에 양의계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성명서가 아닌 한의사의 정당한 혈액분석을 극렬 저지하겠다는 규탄 회견문을 발표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의 혈액분석은 양의사들 스스로가 밝혔듯이 이미 정부(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으로 정당성을 부여받은 행위인데도 ‘강력한 경고 및 법적조치’ 운운하며 ‘복지부 한의약정책과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과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를 겁박하는 억지 부리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양의계는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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