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개선 도움"
2023.03.20 13:02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여성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UniSA) 임상·보건 과학대학의 마이클 위스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 또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해(증상 완화: remission)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8일 보도했다.


경구 피임약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섞여있다. HRT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토실리주맙 등 면역억제제가 투여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4천474명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경구 피임약이나 HRT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결과에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식 상태(reproduction state)와 여성호르몬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경구 피임약이나 HRT 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관해율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적 멘스가 계속되고 있는 폐경 전 환자들은 폐경이 가까워지면서 멘스가 불규칙한 폐경 주변기(peri-menopause) 환자 또는 폐경이 시작된 환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약했다.


폐경이 시작된 환자(63%)는 폐경 전 환자보다 관해율이 낮았다. 폐경 환자 중 HRT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8%에 불과했다.


이 모든 결과는 여성 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결과를 호전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온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높고 폐경이 시작된 후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젊은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임신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염증 활동이 50% 감소한다.


그러나 HRT 사용은 문제가 좀 복잡하다. HRT는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을 가라앉히지만, 일부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HRT 사용 결정은 의사와 깊은 상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류마티스 학회(British Society for Rheumatology) 학술지 '류마스티학'(Rheumat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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