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간호조무사 '인슐린 투여 노인환자 연쇄살인' 범행 시인
80∼90대 노인환자 7명 저혈당증 유도해 살해…종신형 선고 예정
2020.07.16 08:42 댓글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전직 간호조무사가 노인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고의로 투여해 7명을 잇달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쇄살인범인 리타 메이즈(46)는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라크스버그의 재향군인병원에서 발생한 노인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메이즈는 전날 클라크스버그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항소심에 출석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80∼90대의 고령 환자 7명에게 인슐린을 투여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피해자들은 당뇨병을 앓지도 않았고 인슐린 처방이 필요 없는 환자들이었지만, 메이즈는 인슐린을 일부러 주사해 저혈당증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살해했다.
 

메이즈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시인했지만, 왜 무고한 노인 환자들의 생명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검찰은 "메이즈가 오랫동안 범행을 부인하다 인제야 자신의 죄를 시인했다"며 "살해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만족할만한 진술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향군인병원 환자들의 잇따른 돌연사는 지난 2018년 3월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 넬슨 쇼의 부인이 미 보훈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쇼의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의사의 처방 명령이 없는데도 인슐린 주사를 4차례나 맞았고, 약물 주사 자격이 없는 메이즈가 인슐린을 투여했다며 연방정부의 보훈병원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았다.

이후 보훈부 감사관은 클라크스버그 재향군인병원에서 현장 조사를 해 유사한 사망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고, 메이즈는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다. 메이즈는 유죄 인정으로 향후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검찰은 "메이즈의 악행으로 희생된 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의 고통을 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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